‘정리해고, 조합원 고용 금지’ 등 금호그룹 하청사 문제 잇따라

공공운수·건설노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 책임 물을 것”

아시아나항공 및 건설 노동자들이 하청노동자들의 고용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 금호그룹을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와 건설노조는 10일 오전 11시 30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하청업체를 통해 고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기업은 더 이상 국민의 하늘길에 있어서는 안 된다.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져버리고 부실시공의 위험을 쌓아가는 기업은 더 이상 국민의 삶과 생활을 세워내는 이 땅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담보로 기업의 뱃속만을 불리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국민의 안전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 정리해고 없는 세상, 생존권이 위협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8명을 해고한 아시아나케이오(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기의 청소와 수화물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의 협력업체이며 금호문화재단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노조 조합원을 고용하지 않고 있는 전북의 기승건설은 금호건설이 시공사로 있는 시행사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전주의 기승건설 현장에는 전북지역 노조 조합원이 단 한 명도 없으며 심지어 다른 지역 노동자를 불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승건설 홍기봉 사장이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운영 방식 때문이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분과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건설사는 민주노총이든 한국노총이든 어떤 노조 소속 노동자도 고용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것이 몇 년째”라고 지적했다.

임영웅 전북건설지부장은 “전주시 효자동에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고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홍기봉 기승건설 대표는 노조와 면담도 거부했다. 원청사인 금호건설에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원청이기 때문에 어떤 권한도 없다며 바지 소장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홍기봉은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건설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 들어가 금호그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은 “재벌들에겐 수조 원의 세금을 쏟아부어도 이 땅의 하청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 우리는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정리해고가 됐다. 금호문화재단 박삼구 이사장은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또 하청 건설노동자는 산재 사망률 1위 한국에 살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나 금호건설 하청인 기승건설 모두 이익에만 집중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데 앞장서는 못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10일 종로구청은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부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1일 강제 철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농성장 사수 투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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