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비정규직 다 죽는다” 20일 비정규직 행진

‘비정규직 8대 요구’ 민주당 의원 176명 중 고작 6명만 응답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리해고, 소득 감소, 사회보험 배제 등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며 ‘비정규직 8대 긴급요구안’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행동’ 등은 17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 서울 도심에서 ‘죽음과 해고를 멈추는 6.20 40리 걷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출처: 김한주 기자]

긴급행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실업자 수는 127만 8천 명을 기록했고, 일시 휴직자도 석 달째 10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 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5월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누적 확진자는 147명에 달한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실업급여나 휴업수당 같은 제도 지원에서 배제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사태에서 비정규직들의 희생이나 배제가 당연시되면 안 된다. 비정규직 요구를 더는 외면 말라”는 취지를 밝혔다.

긴급행동은 20일 오후 1시 50분 잠실 쿠팡 본사를 출발해 잠실대교, 건대입구역, 한양대역, 동대문역사공원역, 전태일다리, 종각역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까지 이어지는 행진에 나선다. 비정규직 약 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행진 거리만 13.8㎞, 예정 행진 시간은 4시간 10분에 달한다. 오후 6시부터는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케이오를 소유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면서 한 달 넘게 농성하고 있다”며 “그런데 박삼구 이사장과 아시아나항공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통받고 있다. 정부는 천문학적 지원금을 기업에 퍼붓겠다고 한다. 여기에 노동자는 없다. 비정규직은 더욱더 없다. 코로나19로 가장 우선돼야 하는 건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이라고 주장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도 “배달 물량 증가로 기업은 많은 이익을 거두는데, 배달 노동자는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다. 많은 사망자가 나와도,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져도 쿠팡은 개선 의지가 없다. 배달은 산재 사망이 가장 많은 업종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해 경영자에 대한 구체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라이더의 안전도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긴급행동은 국회의원 300명에게 비정규직 8대 긴급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비정규직 8대 긴급요구안은 ▲휴업수당 및 실업수당 지급 ▲이주노동자 동일 지원 ▲해고 금지 ▲노조할 권리 보장 ▲4대 보험 전면 적용 ▲유급휴가 및 상병수당 보장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사내유보금 환수다. 민주당은 176명 중 6명만이 답했다. 권인숙 의원만이 8대 요구에 모두 찬성했고, 이규민, 이용빈, 김주영 의원은 사내유보금 환수를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다. 김영주, 이정문 의원은 해고금지와 사내유보금 환수를 제외고 모두 동의했다. 정의당 강은미, 장혜영,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8대 요구에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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