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한번 빨아보려 쿠팡 물류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이슈] 《워커스》 기자의 쿠팡 물류센터 알바기

[출처: 쿠팡]

수만 명의 단기 일용직 노동자들이 드나드는 곳. 그래서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했던 일터. 무려 150여 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됐음에도, 여전히 ‘꿀 알바’의 성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쿠팡 물류센터. 도대체 얼마나 꿀 빠는 일이기에, 감염병조차 구직 행렬을 막지 못하는 걸까. 정말 다수 언론의 보도처럼 그곳은 구직이 쉽고, 업무가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수월하며, 일당도 높은, 꽤 나이스한 일자리일까. 기자도 꿀 한번 빨아보자는 심정으로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해 보기로 했다.

# 구직자의 불안한 일주일

신규 지원자는 문자 지원을 해야 한다기에, 전화기를 붙들고 수도권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 열심히 문자를 보냈다. 이름과 생년월일, 근무희망일, 통근버스 노선 등의 정보만 간단하게 기재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도통 연락이 없거나, 지원이 마감됐다는 문자만 도착했다. 남들은 한 번에 척척 붙는다는데, 왜 기자는 지원하는 족족 떨어지는 걸까. 지원 문자가 너무 쌀쌀맞았나. 필요 정보를 기재하기 전에 ‘안녕하세용~’이라던가, ‘꼭 저를 뽑아 주십시오!!’ 같은 인사치레를 해야 했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조금씩 문구를 바꿔가며 하루 한 통씩 문자 지원을 했다. 휴대폰을 쥔 채 안절부절못하는 기자에게, 동료 기자가 “요즘 내 친구들도 다 떨어진다”고 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부천·고양 물류센터가 폐쇄되고, 최근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지원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회사는 신규보다는 기존 인력을 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리라. 그렇게 불안한 일주일이 하염없이 흘렀다.

# 일만 시켜주신다면야

낙방을 거듭한 지 딱 일주일이 되던 금요일 저녁. 드디어 쿠팡으로부터 출근 허락이 떨어졌다. 기자가 지원한 근무 희망일은 일요일 새벽 1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다만 첫 출근 날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기에 토요일 밤 12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 했다. 출근지는 송파동에 위치한 복합물류단지. 이곳은 쿠팡뿐 아니라 롯데, 한진, 마켓컬리 등 온갖 물류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쿠팡 송파, 서초 센터는 다른 물류센터와 달리 쿠팡의 배송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그곳에서 맡게 될 업무는 택배 분류작업이었다. 후기를 찾아보니 여러 택배 물건을 들고 날라야 하는 일이라 힘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내심 포장이나 진열 같은 업무를 바랐지만,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집에서 혼자 요가와 스트레칭을 하며 오랜만에 근육 쓸 준비를 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3시경. 갑자기 쿠팡에서 업무시간 변경을 요청해 왔다. 일요일 오전 근무로 바꿔줄 수 있느냐는 거였다. 출근 7시간 전에 느닷없이 근무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 무슨 경우인가 싶었다. 스케줄이 꼬이는 것도 억울했지만, 가장 속상한 것은 일당이 깎이는 것이었다. 주간과 야간근무의 시급 차이는 3,000원 이상이었다. 근무시간 역시 야간은 7시간, 주간은 4시간이었다. 고작 4시간 일하려고 편도 1시간 20분이 걸리는 근무지로 출퇴근을 해야 하나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근무시간 변경 요구를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언제 또 일자리가 생길지 알 수 없으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기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네~!”라는 비굴한 문자를 전송하는 것뿐이었다.

# 신입의 마음으로

일요일 오전 9시. 장지역에 위치한 복합물류센터 D동 5층. 그곳에 위치한 쿠팡 ‘헬퍼 사무실’에서 안전교육을 받았다. 교육이라기에 뭔가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담당자가 와서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는 식이었다. 담당자는 롤테이너(이동식 적재함, 줄여서 RT라고 한다)나 카트를 끌고 다니다 부딪히거나 발을 찧으면 엄청 아프다며 조심하라고 했다. (딱 봐도 부딪히면 아프게 생겼다.) 생수나 쌀 같은 무거운 택배를 들어야 할 때는 허리를 써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출근 전 남편에게 줄창 들었던 말이다.) 업무 전 매번 근로계약서와 정기 안전보건교육 확인서, 출석부 등에 사인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20분 남짓한 짧은 교육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은 휴대폰으로 와이파이를 잡는 일이었다. 앱으로 출퇴근 기록을 남기려면 내부 와이파이를 연결해야 했는데 신호가 약해 애를 먹었다. 담당자는 와이파이가 잘 잡히는 지점을 알려주고는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아직 업무시간까지는 30분이 남아 있었다.

헬퍼 사무실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시간을 때웠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무실 의자는 간격을 두고 듬성듬성 배치돼 있었다. 교육시간도 시급에 포함되는데, 30분 동안 이렇게 멀뚱멀뚱 앉아있어도 되나 싶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꿀 알바라고 하나. 그렇다고 마냥 땡잡았다고 환호할 일은 또 아니었다. 종종 직원들이 바쁘게 헬퍼 사무실을 드나들었고, 그럴 때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이 앉아 있기가 불편했다. 시간은 또 왜 이리 더디게만 흐르는지.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한 시간을 견디다 보니, 무슨 일이든 시켜만 준다면야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신입의 열정과 패기가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오전 9시 50분경. 네댓 명의 사람들이 사무실로 우르르 몰려와 근로계약서, 출근부, 정기 안전보건교육 확인서를 작성했다. 자주색 조끼를 입은 조장은 기자에게 목장갑을 건넸다. 드디어 택배 더미와의 한판 싸움이 시작될 것이었다. 기자의 가슴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출처: 쿠팡]

# 컨베이어벨트와의 한판 싸움

조원들을 따라 쫄래쫄래 작업 구역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이미 익숙한 일인 듯 각자 할 일들을 했다. 아직 업무 지시나 설명을 듣지 못한 기자는 그저 눈치껏 움직여야 한다. 보아하니 택배를 쌓을 롤테이너를 일렬로 정렬시키는 일이 시급한 듯했다. 여기저기서 빈 롤테이너들을 끌어와 2열 종대로 끊임없이 정렬했다. 남성 키만 한 철제 롤테이너를 끄는 일은 쉽지 않았다. 힘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바퀴가 제멋대로 굴러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땀이 흘렀다. 한참을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비명이 들렸다. 기자와 함께 신입으로 들어온 중년 여성이 롤테이너를 옮기다 한 여성 알바의 발을 찧은 것이었다. 발등을 찍힌 여성은 한참을 쭈그려 앉아 신음을 냈다. 신입 알바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저기 가서 좀 쉬시라”며 휴식을 권했다. 하지만 신입 알바에게 작업 중지의 권한이 있을 리 만무했다. 다친 여성은 “왜 그러셨어요”라는 원망 섞인 말을 남긴 채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롤테이너 정리가 끝난 뒤 30분간의 칼 같은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12시. 본격적인 택배 분류 작업이 시작됐다. 긴 컨베이어벨트를 중심으로, 숫자와 알파벳이 섞인 각 구역에 사람들이 배치됐다. 기자는 704ABCD~709ABCD 구역을 맡았다. 조장이 원래 이 자리에는 신입을 맡기지 않는데 오늘 인력이 없어 부득이하게 배치가 이뤄졌노라고 했다. 그리곤 분류할 물건이 신선식품들이니 각별히 조심스럽게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얼마 후 조장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서넛의 남성들이 컨베이어벨트에 택배 물건을 하차시키기 시작했다. 다섯 명의 여성들은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오는 택배들 중 담당 구역의 물건을 잽싸게 낚아채 알파벳순으로 두 대의 카트에 나눠 싣는 일을 했다. 웬만한 사과박스보다 큰 ‘쿠팡 프레시백’들이 컨베이어벨트로 쉴 새 없이 밀려나왔다. 조장의 당부대로 조심스럽게 물건을 받아 차곡차곡 카트에 싣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서는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어느새 정신없이 프레시 백을 사방으로 내던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내 앞의 신입 직원은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멀리멀리 떠나버린 프레시백들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어쩌면 프레시백 더미가 내 무덤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을 때쯤, 잠시 하차 작업이 중단됐다. 그 사이 산더미처럼 쌓인 택배 물건들을 송장 기호에 따라 12대의 롤테이너에 분류해 쌓아 놓아야 한다. 먼저 작업을 마친 사람은, 미처 작업이 덜 끝난 구역으로 가서 백업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서로 돕는 모습이 아름다웠지만, 나중에는 순전히 컨베이어벨트를 빨리 돌리기 위한 술수라는 생각만 들었다. 분류작업이 얼추 끝나면 또다시 무자비한 택배들을 앞세운 컨베이어벨트의 공격이 시작됐다. 업무가 손에 익을 때쯤, 갑자기 라인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일반 택배 분류 작업이었다. 기자가 맡은 구역은 중곡동. 쌀과 세제, 생수, 캔 음료 같은 물건들을 컨베이어벨트에서 끌어내릴 때마다 중곡동 주민들에 대한 원망이 차올랐다. 마스크는 땀에 젖어 축축해졌고, 청바지도 땀에 차 묵직해졌다. 택배 물건을 한가득 쌓아 올린 롤테이너를 택배 차량 뒤에 옮기고 나서야 업무가 끝났다. 옷을 털어낼 힘도 남아있지 않아, 희끗희끗한 먼지들을 매달고 기나긴 퇴근길에 올랐다.

# 미워도 다시 한번

왠지 억울했다. 고작 5시간을 근무했을 뿐인데, 일요일 하루를 통째로 날려버린 기분이었다. 고강도의 5시간 노동은 50시간을 골골대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일당은 휴일수당 포함 7만원 남짓.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한 번 일을 해봤으니, 두 번째는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게다가 쿠팡으로부터 업무를 신청해 달라는 문자까지 받았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 오전 근무를 신청했다. 바로 출근 확정 문자가 날아왔다. 그런데 웬걸. 출근 신청을 한 월요일, 송파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비록 확진자가 나온 것은 옆 동 건물이었지만 괜히 불안해졌다. 갈까, 말까. 사실 이번에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출근 확정 후, 구직자가 일방적으로 출근을 취소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센터로 옮겨가기도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쿠팡은 한 주에 한 캠프에만 근무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다른 캠프로 옮기려면 5일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극심한 근육통을 느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근 준비를 했다.

# 한 번은 어렵고, 두 번은 더 어렵다

헬퍼 사무실에 비치된 출근기록부에 기자의 이름이 없었다. 몇 번을 확인해도 똑같았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가끔 그런 일도 있는 것 같으니 조장 오면 한번 물어보세요.” 당황해하는 기자에게 한 고정 알바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헬퍼 사무실에 앉아 보라색 조끼를 입은 조장이 나타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알고 보니 기자뿐 아니라 또 다른 고정 알바의 이름도 누락돼 있었다. 출근 명단을 보니, 무려 15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일요일에 비해 두 배나 인력이 늘어난 셈이었다.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뒤, 채용팀에서 혹시나 일손이 모자랄까봐 사람을 많이 모집해 놓은 것 같아요.” 고정 알바 한 명이 귀띔을 해 줬다. 만약 집에 돌아가라고 하면 드러누워야 하지 않겠냐며 안쓰럽게 기자를 바라봤다. 어디론가 전화를 해대던 조장이 돌아와서는, 누락자들도 업무를 준비하라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오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잡담하면서 설렁설렁 일해도 되겠는데?” 작업 공간으로 이동하던 중 누군가가 말했다. ‘잡담이나 하며’, ‘설렁설렁’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설레었다.

그래도 일요일에는 40~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는데, 이날은 죄다 20대로 보이는 청년들 뿐이었다. 신입 직원도 없었다. 기자는 제일 고령이자, 제일 연차가 낮은 직원이었다. 그런데 왜, 어째서, 나를 컨베이어벨트 앞쪽에 전진 배치 시킨 걸까. 눈치껏 집에 돌아가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인 걸까. 컨베이어벨트 앞쪽은 하차된 모든 물건의 분류코드를 훑어야 한다. 한 마디로 눈 돌아가는 자리라는 거다. 게다가 조장은 물류차가 늦게 도착했으니 평소보다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겁을 줬다.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한 알바생이 “지금 이 속도면 앞쪽에 있는 사람들 다 죽어요”라고 속삭이며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조금 낮췄다. 눈물 나게 고마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속도를 낮춘다 한들, 컨베이어벨트는 무서운 기세로 잘만 돌아갔다. 빠르게 진군하는 택배의 행렬 앞에 기자는 속수무책이었고, 머릿속에서 숫자와 알파벳이 엉겨 붙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구역이 아닌 물건까지도 죄다 끌어 내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춘 후, 뒤쪽 구역 사람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기자 주변에 쌓인 택배 물건들을 다시 솎아냈다. 그냥 도망칠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다.

#흔들리는 마음

쉬는 시간은 역시 30분. 직원들은 에어컨과 의자, 생수가 있는 헬퍼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며 듬성듬성 띄어 놓은 의자는 사람 수에 한 참 못 미쳤다. 누구는 의자에, 누구는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아침, 점심도 못 먹은 터라 배가 고파왔지만 사무실에서 취식은 금지사항이었다. 그것도 코로나19 때문이었다. 한 알바생이 일은 할 만하냐고 물어왔다. 전혀 할 만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체면 때문에 긍정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대인 그는 조만간 물류센터 일을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돈도 별로 안 되고, 이 일을 하며 일상이 좀 어두워졌다는 것이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의자를 빼앗긴 그는 딱딱한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래도 선임인데 의자를 양보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쉬는 시간이 끝나버렸다.

흐물흐물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컨베이어벨트 앞에 섰다. 한 번 실수를 하고 나니 온몸에 맥이 풀려버렸다. 두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덥다, 팔이 아프다, 다리도 아프다, 언제 끝나지,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정신없이 일했던 것 같다. 업무가 끝난 후, 도망치듯 물류센터를 빠져나오면서 근로계약서를 훑어봤다. 근무 장소는 캠프 및 회사가 지정하는 곳. 업무와 근무 장소는 변경될 수 있고, 근무시간과 휴게시간도 회사의 필요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잘못하면 집에 돌아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매일 10시부터 2시까지 6일을 쉬지 않고 일해야 22만6800원(기본급 18만9000원+주휴수당 3만7800원)을 받을 수 있다. 시급은 9천 원. 일당은 근무 다음 주 수요일에 지급된다. (일요일에 근무한 기자는 10일 뒤에나 일당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 일당은 3만 6000원이었다. 도대체 이 알바가 개꿀이라고 소문낸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이제 더 이상 못 하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다음날 골반과 허벅지 부위에서 세 개의 멍 자국을 발견했다. 그리고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 쿠팡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오늘 새벽, 내일 아침 프로모션 시급 2.5배 적용합니다. 지원하실 분 문자 부탁드립니다.” 뭐지, 이 두근거림은. 분명 기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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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

    내가 근육에 대해 한수 가르쳐주리다ㅎㅎㅎ기자님의 근육은 근육이 아니라 그냥 핏줄이라고 하는 것이오이다. 노동자의 근육은 알통이라고 몸이 좀 울퉁불퉁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근육의 피로를 푸는 단계를 말해줍니다. 기사 가운데 극심한 근육통이라고 나오는데 바로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노동을 하다보면 한곳 이상의 근육이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그런데 아침에 아무리 피곤하고 죽을 것 같아도 출근을 해서 전날과 다른 다른 노동을 하게 되면 아팠던 근육이 풀리게 됩니다. 기똥차지요, 노동을 오래 한 사람만 아는 명약입니다.

  • 20대

    도대체 누가, 꿀알바라고 소개하였는가. 문구가 너무 찍혀들어오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 아저씨

    그런데 기자님들이 왜 노동을 해요. 기사를 쓰는 정신노동이 더 힘들수도 있는데. 여기 기자님들은 분량이 많던데. 구소련의 국기인 낫과 망치 그림은 틀린 겁니다. 그건 육체노동을 강조하는 것이라 설득력이 있는 문양이 못됩니다

  • 아저씨

    현장 가서 노동을 해도 육체노동이 더 우월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기를. 그냥 인생경험으로 생각하는 편이 정신에 가장 나을 것입니다.

  • 아저씨

    댓글아 니는 들어오지 마라니까. 니 와 다른 곳에서 자꾸 재주 부리노 약발도 안먹히는 것을, 약발이 먹혀야 무슨 인물소리라도 듣지, 약발이 안먹히면 등신인증 아니가

  • 아주씨

    ㅎㅎㅎㅎㅎㅎ또라이 자서가ㅎㅎㅎ쇠가 비 맞으면 일하기가 좋냐ㅎㅎㅎ하여간 또라이들이야ㅎㅎㅎㅎ
    연월차 쓰라는 건 수십년도 더 된 일이다. 무슨 이제와서 노조에서 대책을 세우냐. 그건 회사 분위기 따라가거나 돈 된다 싶어서 깡다구로 모으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은 반 이상은 사용한다. 그거 다 모으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전부 그 사람 쳐다본다. 뭔 저런 사람이 있노 함시롱ㅎㅎㅎ
    인자 7월이니까 문가도 한 반년 남았나보다. ㅎㅎㅎㅎㅎㅎ니들이 미는 물건들한테 가서 줄 설 준비나 해라ㅎㅎㅎㅎㅎㅎㅎ

  • 아주씨

    ㅎㅎㅎㅎㅎㅎㅎㅎ박찌원이 국정원장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 ㄹㄹ

    재밌는 기사 감사해요! 쿠팡 알바 일당이 높단 것만 알고 있었는데 고충이 상당하군요...

  • 켓치

    고생하셨습니다. 쿠팡이 꿀이라는 이유는 택배에서 꿀이란 것이고, 대기업이기에 조~~~금이라도 챙겨주는게 있어서랍니다.. 그 밑에 기업들은.. 기똥차게 운빨로만 가서 1프로의 운을 믿지 않는다면 99퍼는 죽는다 생각하고 가서 일하면 되지요..

  • 맨시티가는메시?


    뭔가 제 첫 근무하곤 경험이 묘사된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같은곳에서 같은 일을 했는데도
    왜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