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노동자, “인력감축 중단 전제로, 고통 분담 나설 것”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선결 조건 시한 하루 남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요구한 800억 원가량의 부채 상환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제주항공이 노동자의 희생에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할 시,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제주항공 경영진이 이 모든 희생을 무시한 채 이스타항공을 파국으로 이끈다면, 그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250억의 임금체불과 1600명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몬 책임, 시장독점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의도적으로 파산시킨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온갖 특혜를 얻고도 사회적 책임은 일절 외면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에 800억 원가량의 부채를 해결하지 않을 시 인수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조합원 및 직원들의 요청을 반영해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 인력감축 중단을 전제로, 고통 분담 의지를 밝혔다. 노조는 “이미 계획했던 수준을 훨씬 넘는 인력감축이 진행된 상황에서 추가적 인력감축 중단과 총고용 보장은 마땅히 수용되어야 할 전제조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스타항공 노동자 4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지난 4월 6일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이 말했던 인력감축 규모 356명을 넘은 수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추가적 인력감축 중단과 총고용을 보장하는 고용보장협약서 체결을 전제로,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임금삭감 및 체불임금 일부 반납)에 관해 성실히 협의하고 도출된 합의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5월 8일에 합의서 체결예정이었던 임금삭감과 관련해서는 인력감축과 연동된 것이기에, 같은 수준의 인건비삭감효과를 전제로 정확히 재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체불임금 일부 반납과 관련해서 이스타홀딩스 지분 헌납에 따른 체불임금 해결비용에 관해 이스타항공 측과 제주항공 측의 주장이 전혀 다른 관계로 정확히 산정하고 필요한 반납분이 계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창립자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 일가의 이스타홀딩스 지분 포기에 따른 체불임금 해결 금액에 대해서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입장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180억, 제주항공 경영진은 50억 수준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주항공의 태도는)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노동자 처우 문제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 사측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켜볼 수 없다. 생계와 고용절벽에 내몰린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민주노총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이스타항공 문제에) 빨리 나서서 합리적 방안을 내놓고 협의를 주선해야 할 것이다. 지금 노동자들이 양보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지금 이 상황이 정부가 말하는 코로나19 극복 방안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