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논란 속 류호정 의원, “남성 중심 국회 깨 보고 싶어”

“양복입는 직장은 극히 일부...시민 대변하는 국회,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착용한 의상을 두고 온갖 성차별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류 의원이 “남성 중심적 국회의 관행을 깨 보고 싶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류호정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한다.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관행들을 조금 깨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한복을 입지 않는다.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며 “저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류 의원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지 않냐”는 청취자의 문자에 “그런 의견을 저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우선 그곳은 장례식장이 아니지 않냐. 그리고 TPO(시간·장소·상황)라는 것도 아까 말씀드렸지만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복을 입고 일하는 직장은 전체 일하는 시민 중에서도 굉장히 일부”라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한다.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라는 측면에서 일할 수 있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류 의원은 여성·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항상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 가능성에 대해 예상을 했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정장을 입었을 때는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라는 말 등 항상 어떤 성희롱성 발언이라든지 혐오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논란은) 있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김 앵커가 “정장을 입어도 말이 있었냐”고 재차 질문하자, “여성·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은 같은 날 방송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그(류호정 의원 복작) 논란이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옷을 가지고 논란거리로 삼는지”라면서도 “물론 갖춰야 할 어떤 기준이 있지만, 20대 여성으로서 저는 전혀 이상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2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일 정의당은 류호정 의원의 복장을 둘러싼 비난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소위 정치인 복장·외모를 강요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을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당 류호정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것에서 강력히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와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에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것이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