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교사 파업 앞두고 당국 개교 계획 철회

작년 15일 간 파업 승리에 이어 다시 관철

미국 시카고교사노조가 당국의 개교 계획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공지한 지 몇 시간 만에 당국의 계획을 철회시켰다.

4일 오후(현지 시각) <시카고선타임스>는 시카고교사노조(CTU)가 코로나19 팬데믹 한가운데 당국의 일방적인 개교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 승인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시카고 당국은 개교 계획을 철회하고 가을 학기를 원격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교사들이 교육당국의 개교 방침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 [출처: @jennschanzwxyz]

앞서 시카고 당국은 이번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 8일부터 차터스쿨을 제외한 공립학교의 30만 학생 대부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이틀 씩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카고교사노조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학교 방역 계획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당국의 방침을 반대하며 이를 막기 위해 파업을 준비해 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갑작스럽게 개교 계획을 철회한 것은 과학적 배경에 따른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그가 줄곧 수업 재개는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계획 철회가 교사 파업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국이 방침을 철회한 후, 제시 샤키 시카고교사노조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시카고의 가정과 교육자, 지역단체와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를 기꺼이 들은 시장에 감사하다”며 “노동계급 가정들을 위해 공공성을 보장하는 시청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2만5천 교직원을 대표하는 시카고교사노조는 지난해 10월에도 학급당 학생수 축소, 양호교사와 사회복지사 추가 고용,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15일 동안 파업에 돌입해 승리한 바 있다. 이 파업에는 660여 개 학교 교직원이 동참했다.

노조 활동가 벤 베켓은 미국 사회주의 언론 <자코뱅>에 5일 “시카고교사노조는 지난 가을과 같은 대중적이며 성공적인 파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일터를 폐쇄하겠다고 믿을만한 위협을 할 수 있을 때, 그들은 큰 승리를 거둘 힘을 가진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 악화하는데도 각 지역 교육 당국이 가을 학기를 앞두고 개교 계획을 발표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8월 4일에는 시카고, 밀워키, 필라델피아 등 십여 개 지역 교사들이 개교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