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귀국, “머스크 테슬라의 쿠데타는 실패”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민중의 투쟁은 계속될 것”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자국으로 복귀한 가운데 지난해 쿠데타가 리튬 자원을 장악하기 위한 미국 자본과 우익의 의도가 맞물린 결과였으나 이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경지대를 통해 볼리비아로 귀국한 에보 모랄레스 모습 [출처: DemocracyNow!]

남미위성통신 <텔레수르>에 따르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볼리비아 귀국 첫날인 10일 살라르 데 우유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우익이 쿠데타에 나선 이유가 정부의 리튬 자원 접근권을 가로 막기 위해 외국 자본이 압력을 넣은 결과였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실패했고, 이제 새로 선출된 루이스 아르세 정부가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 기업 테슬라를 지목하며 이 기업이 우익 쿠데타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오너가 오직 리튬 때문에 쿠데타에 자금을 지원했다”며 “미국에선 리튬에 대한 우려가 크며 그들은 우리가 리튬으로 이득을 얻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항상 우리의 천연 자원이 초국적 (기업의) 손에 있기를 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또 “서구, 즉 산업화한 국가들은 오직 우리 라틴아메리카인들이 그들에게 자원을 제공하기만을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볼리비아 쿠데타 이유는 ‘리튬’ 때문”

실제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원하면 누구에게나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다. 받아들여라”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세계에서 4번째로 재산이 많은 인물로 조사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가진 재산은 모두 960억 달러(약 113조9천억원)다. 이는 지난해 볼리비아 1년 국내 총생산 403억 달러의 약 2배를 웃도는 액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원하면 누구에게나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다. 받아들여라”라고 밝힌 트윗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임 당시 볼리비아가 미국 대신 중국, 독일과 리튬 개발에 협력한 것을 미국 정부가 용인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우파와 미국이 합작한 쿠데타의 배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볼리비아는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25-45%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살라르 데 우유니 소금 평지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튬은 컴퓨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테슬라 차량 및 기타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전기자동차 등 전자장비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그 가치는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텔레수르는 지난 7월 “모랄레스 전 정부 시절, 볼리비아국영광산((YLB)은 독일업체 ACISA와 협약을 맺고 배터리 및 전기자동차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그러나 “아녜스 정부가 집권한 뒤 수많은 국가프로젝트 계약을 취소했고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우유니 주민과 전국 사회운동이 이에 반대해 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0일 아르헨티나 국경 지역을 거쳐 볼리비아 영토로 귀국하며 1년 간의 망명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지에선 광산노동자와 농민, 원주민 공동체 수천 명이 모여 귀국한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그는 환영 인파 속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나는 노동조합, 민중의 투쟁과 함께 할 것”이라며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민중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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