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에 청소용역업체 지분 매각

엘지트윈타워분회 “LG는 책임회피말고 즉각 해결에 나서야”

LG그룹이 LG일가 구훤미, 구미정 씨가 지수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사업에 손을 뗀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LG 측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해소됐다고 하지만 거대한 불매 운동으로 번진 청소 노동자 집단 해고 문제가 남아있다. 청소 용역업체를 바꾸며 사실상 노동자들을 해고한 시설관리 업체가 여전히 주식회사 엘지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LG일가의 이번 결정이 일감 몰아주기를 스스로 인정한 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LG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자녀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는 지수INC는 LG와 별개의 기업으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LG 측은 ‘일감 개방’을 명분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도 세웠는데, 엘지트윈타워분회는 이를 두고 “스스로가 일감몰아주기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엘지트윈타워분회는 8일 LG의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입장문을 내고 “엘지는 업계 관행보다 과도한 도급비를 지수아이앤씨에 지급하고 구훤미, 구미정은 수십억 배당을 받아왔다”라며 “배당금액은 엘지그룹 노동자들이 땀 흘려 번 돈이며 청소노동자들의 착취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같은날 지수아이앤씨의 원청인 주식회사 LG의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도 언론을 통해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고용유지’는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고용승계’와는 거리가 멀어 해결 과정은 녹록지 않아보인다.


공공운수노조 엘지타워분회는 위 입장문에서 “고용유지 말장난을 그만두고 고용승계를 약속하면 문제는 해결된다”라며 “‘고용승계’ 한마디로 해결될 일을 더 이상 시간끌지 말라”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용승계는 청소용역업의 관행이자 표준절차라고 할 수 있으며 LG측도 그걸 잘 알고있기 때문에 ‘고용유지 방안’이라고 슬쩍 말을 바꾸고 있다. 현실에서 LG측이 주장하는 식으로 청소노동자가 용역업체를 따라 이 사업장 저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엘지타워분회는 “LG측은 계속해서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허구적인 ‘고용유지’로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는 것에만 전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농성중인 청소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라며 “고용승계의 의미는 분명하다. 청소노동자들이 일하는 사업장에서 용역업체가 변경될 경우, 신규용역업체가 고용을 ‘승계’하여 계속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LG트윈타워 안 엘지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의 농성이 24일차를 맞았다. 새해부터 식사와 전기를 끊는 사건이 발생한 후 여론이 빠르게 악화하자 전기와 식사는 반입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고립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LG트윈타워 측이 입주 사원 전원을 확인하며 출입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한파 속에 연대 방문이 지속되고 있지만 거대한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직접 만남이 불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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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락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마지막으로 엘지타워분회는 “LG측은 계속해서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허구적인 ‘고용유지’로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는 것에만 전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농성중인 청소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라며 “고용승계의 의미는 분명하다. 청소노동자들이 일하는 사업장에서 용역업체가 변경될 경우, 신규용역업체가 고용을 ‘승계’하여 계속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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