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재학PD 1주기,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기고] 청주방송, 자신들의 이름 내건 합의안도 이행 거부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지역과 업종을 넘어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직접행동을 아래로부터 건설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인 공동행동 모임입니다. △모든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4대보험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노조법 2조 개정)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투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에서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소식지 기사 중 ‘비정규직의 외침’과 ‘투쟁소식’을 2월호부터 비정규직이제그만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stopprecariouswork)와 <민중언론 참세상>에 동시게재합니다.


[출처: 이재학PD대책위원회]

2020년 2월 4일, 이재학 피디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JB청주방송에서 14년간 일했지만 자신과 동료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고, 이후 근로자지위확인을 구하는 소송에서도 사측의 재판 방해로 1심에서 패소하였다. 결국 이재학 피디는 죽음으로서 억울함과 부당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학 피디가 세상을 떠난 후 60여 개 단체가 모여 ‘CJB청주방송 故이재학PD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재학 피디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그리고 이재학 피디가 세상을 떠났던 근본적 이유인 청주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방송사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문제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였다.

서울과 청주에서 계속되는 대책위의 투쟁으로 2020년 7월 22일, 이재학 피디가 목숨을 끊은 지 170일 만에 4자 대표(유가족 대표, 청주방송 대표이사, 대책위 대표, 언론노조 위원장)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이행계획에 대해 교섭을 진행하여 故 이재학 피디의 명예회복 방안과 CJB청주방송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다.

이렇게 문제가 일단락된 듯했으나, 합의를 체결한 이후 청주방송의 태도는 다시 돌변했다. 점차 약속한 일정을 어기거나 책임자 처벌 같은 합의에 명시된 사항의 이행에 점차 소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재학 피디가 생전에 제기했던 근로자지위확인소송 2심에서 청주방송의 책임을 인정하는 형태로 조정문안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였다.

​이렇게 청주방송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합의한 내용에 대해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청주방송의 태도 돌변에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전히 청주방송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 겸 (주)두진건설 회장이 배후로 지적되고 있다. 대책위가 이두영 의장에게 책임을 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재학 피디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었다. 대책위는 1월 27일부터 2월 4일까지 청주방송과 이두영 의장을 규탄하며, 비정규직·프리랜서 방송 노동자가 제 권리를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 이재학 피디를 기억하는 ‘이재학 PD 1주기 추모주간’을 진행하였다.

대책위는 청주방송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맺은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다시는 ‘제 2의 이재학’과 같은 안타까운 희생자 없이 모든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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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희(문화예술노동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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