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전하는 팔레스타인인의 메시지

[기고]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점령이고 대량학살입니다”

[편집자주] 키리아 아이야드 씨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한국에서 시민운동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19일 이스라엘대사관 앞 집단 1인 시위를 처음 제안한 이다. 그는 이날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직접 준비했다. 이 글에서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은 전쟁이 아니라 점령이고 대량학살이라고 말한다. 그가 ‘진심을 담아’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글을 전한다.

[출처: @WAFANewsEnglish]

안녕하세요. 저는 팔레스타인에서 온 키리아입니다. 여러분은 최루가스 냄새를 맡아보신 적이 있나요? 총알에 맞아보신 경험은요? 자택이 폭탄에 맞아 내려앉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귀가해서 네 명의 자녀가 죽어있는 광경을 맞닥뜨려본 경험은요? 이러한 일들을 2021년 현재에 상상하실 수 있으신가요? 과거 한국이 겪은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은 한반도를 강제 점령하여 식민지 조선인들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과거의 악몽을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혹시 이와 같은 악몽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오늘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저는 팔레스타인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이 제 나라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더 읽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나라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닙니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제대로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점령이고 대량학살입니다. 이것은 점령자 이스라엘과 점령당한 자 팔레스타인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억압하는 자 이스라엘과 억압받는 자 팔레스타인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억압하면서 인종청소를 하고 있으며 인간성을 말살하고 거주지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 대량 학살을 일삼고 있습니다.

현재 뉴스에는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이 예루살렘의 도시 셰이크 자라에 자신들의 거주지를 만들기 위해 멀쩡히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추방하는 행위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또, 가자 지구에서의 사망자는 21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61명은 어린이이고 36명은 여성이며 1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뉴스 기자도 총에 맞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도가 계속되는 것을 막으려고 가자에 있는 방송국 건물까지 폭격했습니다. 심지어 인스타그램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이나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사람들, 인권 운동가들의 계정이 정지 또는 삭제 조치까지 당했습니다.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유괴되고 여성들은 이스라엘 군인에 의한 물리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진정 평화를 생각하는 이들에게서 비롯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평화나 사랑만으로는 수십 년간 이어진 압제와 인종청소, 영토와 생명을 앗아간 만행을 되돌릴 순 없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핵으로 무장하고 있고 아이언 돔이 그들을 지킵니다. 더군다나 미국은 국민 세금으로 경제 원조를 뒷받침하고 있고 여러 나라가 여전히 이스라엘과 통상하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이스라엘에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영향력을 부여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말하는 ‘평화’만을 널리 퍼뜨릴 힘을 실어줍니다. 이스라엘이 말하는 ‘중동의 평화’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그들 손바닥 위에 두고 마실 물이나 전기, 음식, 심지어는 생명까지 쥐고 흔드는 것을 뜻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2등 시민 취급하며 감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마스가 문제가 아닙니다. 아랍인과 유대인 간의 대결도 아닙니다. 핵심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입니다. 저희는 압제자 이스라엘의 점령을 널리 알릴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껏 행한 국제적 범죄와 인권 유린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인류애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면, 압제와 그 어떤 형태의 폭력에 반대하신다면, 개인의 신념이 군국주의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주세요. 진실에 대해 배우고 그 진실을 널리 알려주세요. 사람들에게 어떻게 경각심을 퍼뜨리고 팔레스타인을 도울 수 있을 지 함께 방법을 찾아주세요.

진심을 담아, 팔레스타인 사람 키리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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