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창원물류센터 폐쇄, 먹튀 행각에 맞서 싸운 500일

[기고]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겠다”는 합의도 어겨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지역과 업종을 넘어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직접행동을 아래로부터 건설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인 공동행동 모임입니다. △모든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4대보험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노조법 2조 개정)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투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에서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소식지 기사 중 ‘비정규직의 외침’과 ‘투쟁소식’을 2월호부터 비정규직이제그만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stopprecariouswork)와 <민중언론 참세상>에 동시게재합니다.


지엠 자본이 2020년 2월 창원물류, 제주부품 폐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500일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창원물류는 전국의 지엠 쉐보레 정비망과 부품대리점 등에 차량수리용 부품을 배송하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지엠에는 인천, 세종, 창원 이렇게 세 곳의 물류센터가 있었지만, 지엠자본은 2019년 인천물류를 먼저 폐쇄했다. 당시 지엠은 물류센터 3곳을 운영하는 것보다 2곳을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하더니 얼마 안가서 창원물류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쫓겨날 위기에 처한 창원물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하여 생존권 사수 투쟁에 돌입했다.

[출처: 한국지엠 부품물류 비정규직지회]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겠다”는 합의도 어겨

​한국지엠 자본은 창원물류와 관련, 2020년 임단협 합의 과정에서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그러나 지엠은 그 약속마저 어겼다. 올 2월 26일 일방적으로 창원물류 폐쇄 통보를 했고, 3월 31일 폐쇄했다. 폐쇄 예정일 단 5일 전에 폐쇄를 통보하는, 정상적인 노사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였다.

창원물류에서 일해 온 2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4월 말일로 해고가 됐다. 비록 자본이 일방적으로 물류센터를 폐쇄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했지만, 창원물류에서 일해 온 모든 노동자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열심히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물류센터와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엠지부 정비지회 대의원의 ‘창원물류 폐쇄 저지’를 위한 24일간의 단식투쟁을 이어받아 릴레이 일일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창원 곳곳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물류 폐쇄는 한국지엠의 먹튀를 위한 사전작업이다. 부품물류는 지엠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사업이었다. 지엠은 세종물류로 통합한 이후 부품물류 파트 전체를 외주화하면 더 많은 수익을 글로벌 지엠으로 빼돌릴 수 있게 된다.

그리 되면 한국지엠은 막대한 만성 적자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는 구조조정과 먹튀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출처: 한국지엠 부품물류 비정규직지회]

지엠 자본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팔아먹었다. 인천물류를 폐쇄했고, LOC 부지를 매각했다. 계속되는 지엠의 약탈과 만행을 창원물류에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처음부터 이 투쟁이 비정규직만의 투쟁이 아니라, 함께 일해 온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규직-비정규직, 현장직-사무직이 함께 하는 투쟁

​창원물류폐쇄를 바라보는 구성원들의 시각차는 당연히 존재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느끼는 온도차가 분명히 있다. 사무직과 현장직의 견해 차이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500일이 넘는 이 투쟁의 시간 동안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사무직은 하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나 되어 나아갈 것이다.

노동자를 갈라치려는 지엠의 시도에도 단호하게 맞서고 있다. 지엠은 사무직에게 개별적으로 배치전환을 종용했고, 비정규직에는 이후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부재소 합의와 세종물류로의 전환배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사측의 꼼수를 단호히 거부하고 당당히 투쟁하고 있다.

​항상 어디서나 외치는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와 우리 이마에 묶여 있는 머리띠의 “단결투쟁”, 이 두 가지를 항상 가슴깊이 간직하고 되뇌며 나아가려 한다. 조금은 더디게 나아가더라도 언제나 함께 나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나 된 대오로 단결된 투쟁을 계속해 나아간다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한다. 승리의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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