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와 손잡은 여의도 정치

[이슈②][페미니스트 집담회] 전방위로 확산하는 페미니즘 사상검증...“정치권, 여성을 총알받이로 이용”


‘남성 혐오’라고 지적하면 덮어두고 사과부터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집게손가락 이미지가 ‘남성 혐오’라는 억지 주장을 수용하며 고개를 숙인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 유저들은 사과하지 않으면 끝까지 사과를 종용하기도 한다. 여성 연예인, 여성학자, 반성폭력 활동가들은 신상털기를 비롯한 극심한 사이버 불링에 시달렸다. 미투 시대를 열어젖힌 성폭력 피해자들 또한 해묵은 마녀사냥에 직면하고 있다. 미투 시기 침묵하던 이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며 피해자의 말을 부정하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투의 저의가 무엇이었냐며 피해자를 다그친다.

어렵게 진전시킨 여성 인권과 반성폭력 의제들이 사상 검증을 요구받고 있다. ‘과격한 페미니즘’, 즉 메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라는 요구다.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던 집권 여당부터, 젊은 보수를 대변하고 나선 국민의힘까지 메갈리아 사냥에 나선 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로써 기성 정치인들은 페미니즘 리부트 국면에서 발생한 논쟁을 피하려고만 했을 뿐, 전혀 학습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정치권의 성폭력 토양과 성평등 정책의 부진함 등을 지적해왔지만, 정치권은 몸을 사리는 데에만 바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잘못 때문일까, 기성정치권은 ‘이대남(20대 남성을 지칭하는 말)’과 연대를 시작했다. 대선 국면에서 나오는 ‘여가부 폐지’ ‘여성 군복무제’ 등의 정책들은 정치 권력이 누구의 손을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여성단체들도 본격적인 백래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은 ‘백래시 대응 범페미 네트워크’(백범넷) 발족을 알리며 “기울어진 정치판을 페미니즘 균형추로 다시 맞추겠다”라고 밝혔다. 《워커스》는 전방위로 확산하는 백래시 흐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온라인 집담회를 열었다. 반성폭력 활동가 리아, 안소정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허성실 사회변혁노동자당 조직위원장이 함께했다. 집담회에선 갈등 국면을 이용해 소모적인 싸움을 일으키고, 일자리 등 진짜 중요한 문제를 가리는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진행/정리 박다솔기자
패널 리아(반성폭력활동가) 안소정(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허성실(사회변혁노동자당 조직위원장)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기업과 단체 등도 공격 대상이다. 기업은 바로 사과를 하거나 정정하고, 이로써 일부 남성들은 세력화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최근엔 안산 선수에게 부당한 온라인 폭력이 가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기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리아 지에스리테일(편의점 GS25의 모기업)이 집게손가락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를 징계했다고 들었다. 직장인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디자인은 독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작 과정에서 여러 디렉션이 주어진다. 손가락과 소시지 이미지도 그냥 유료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소스일 것이다. 지에스리테일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확실히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징계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공공기관이든 사기업이든, 관리자들이 남성들의 기분을 살피며 비겁하게 책임을 회피하면 실무자가 부당한 업무 부담을 지게 된다. 일일이 죄송하다고 고개 숙일 일이 아니다. 악의적인 문제 제기와 영업방해에 대해선 법적 조치 등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지 않나.

안소정 남성 혐오 프레임을 씌워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마녀사냥이 진행되고 있다. 활동가들끼리 페미니즘이 ‘공산당 잡기’의 자리를 대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한다. 지에스리테일의 경우 포스터 이슈가 발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으면서도,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며 사과하고, 담당자를 징계했다. 합리적 근거에 기반한 문제 제기가 아닌데 논란이 됐다는 이유로 사과와 징계를 한 거다. 이것이 일부 남성들에게 사회·정치적 효능감을 부여했다고 본다. 이 사건이 이후 안산 선수 숏컷 논란까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문제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나온 집게손가락 논쟁을 언론이 받았다는 거다.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이 매우 컸다.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링 결과, 해당 논란과 관련한 기사 중 46%가 받아쓰기였다. 사회적 논란을 분석하고 취재하고 알리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무작정 갖다 쓰면서 논란이 더 증폭됐다. 모든 것이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하는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의 효능을 높이는 식으로 움직였던 거다.

허성실 이대남 정치의 핵심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지만, 내용적 얼개는 비슷하다. 존재하는 차별을 없애겠다는 거다. 역차별을 운운하며 2차 가해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페미니즘을 무리하거나 예민한 것으로 만든다. 특히 20대 여성에 대한 공격이 상당수다. 이준석 대표도 이야기하듯, 50~60대 여성은 시대적으로 차별을 받았지만 20대 여성은 공정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대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19.8%가 낮다.1) OECD 29개 국가 중 한국의 고위 공무원 여성 비중은 28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6위로 최하위권이다. 페미니스트들이 단순한 형사사건에 ‘여성 혐오 범죄’ 프레임을 씌운다고도 주장하는데, 그들은 범죄 피해자 중 여성이 84%라는 수치에 대해서도 반박하지 못한다.

리아 소위 (민주화 세력을 포함한) 진보 세력도 이런 남초 커뮤니티 여론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니까 자꾸 언론으로, 정책으로 수준 이하의 말을 가져다 옮긴다. 진보 인사 중에서도 성폭력 가해자가 쏟아져 나오니, 지난 5년간 페미니즘이 본인들이 무결하게 힘을 가져갈 수 있는 의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더 부끄러움 없는 발언들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 같다.


최근 민중가수 백자의 ‘나이스 쥴리’라는 노래가 논란이 됐다. 여성 혐오적 가사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권력자에 대한 저항’이라는 변명을 내놨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여성 혐오가 이어지고 있다.

리아 여성도 동지인데, 동지로서 인정을 안 해주는 걸 종종 느낀다. 여성 활동가로서 여성해방도 하고 싶고, 노동해방도 하고 싶고,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데, ‘나이스 쥴리’같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노래 속 쥴리에 대한 표현이 권력자의 잘못된 행위가 아니라 우리 곁의 성노동자 동지들을 모욕한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는 것 같다. 접대부가 국모가 아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다 해도 우스워할 일이 아니다.

안소정 문재인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은 낙태죄 폐지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탁현민을 기용하는 등 정권 초기부터 역행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2018년 미투 운동이 촉발되며 페미니즘 정치세력으로서 민주당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거돈,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에서 민주당은 기만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위력 성폭력 사건에서 민주당의 피해자 흠집 내기는 실로 굉장했다. 낙태죄 폐지 역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난 후 안전하고 평등한 임신중지를 위한 법제화나 보건의료시스템 상의 보완을 준비하기는커녕 행정부가 존치 의견을 냈다. 문재인 정권 초반에는 젊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도가 높았는데,2) 일련의 사건 속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재보궐 선거에서 패한 후, 국민의힘이 이대남의 지지로 자신들의 승리를 해석하는 걸 보면서 민주당도 더 이상 이럴 필요 없겠다고 생각한 듯하다. 이준석 대표가 촉발한 지금의 여성 혐오 정치에 여야 할 것 없이 올라탄 거다.

허성실 사실 누가 백래시를 키우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유의미한 논의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의 백래시 논란도 사회에 대한 여러 분노와 모순들이 페미니즘으로 옮겨가면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페미니즘이 힘을 갖춰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부딪히게 되는 갈등인 것 같다. 다양한 백래시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보다, 현 상황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논쟁해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이 더 적극적인 단절과 맺음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성이니까 지지한다, 남성이니까 배척한다는 성별 이데올로기와는 단절해야 하지 않을까. 이는 백래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공격하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엔 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건보) 노동자 투쟁에서 과연 2030 페미니스트들이 목소리를 많이 냈나 반문하게 된다. 이대남은 20대와 50대의 여성을 단절시킨다. 건보 투쟁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투쟁이었다. 여성들이 세력화하기 위해서는 성별 이데올로기와 단절하고 현실 투쟁과 맺음을 해야 한다. 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능력주의와 허황된 공정성, 권리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설득력 있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각자의 활동 영역에도 백래시 영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리아 성평등 홍보물을 만들거나 캠페인을 할 때 검열하는 시간이 늘었다. 상식적인 사고로는 문제될 게 없어도, 혹시라도 어떤 꼬투리를 잡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성 평등을 위한 우리의 관점을 어떻게 하면 작업물에 잘 녹이고,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아닌 검열에 소비되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안소정 한여넷(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은 박원순 사건에서 2차 가해 문제를 지적해왔다. 막판까지 불거졌던 2차 가해는 성폭력 카르텔이 얼마나 공고하게 형성돼 있는가를 보여줬다. 피해자에게 성폭력 피해 증거를 제시하고 직접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피해자의 실명을 노출해 성폭력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최근 김포시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한 방송에선 정경심 교수 무죄를 주장하는 패널로도 출연했다. 친여권 스피커로 활동하는 김 교수는 이전에 조국백서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교수의 동생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재보궐선거 당시 기획단장을 맡아 박원순 사건의 법적 판단이 없었음을 강조한 인사다. 이 촘촘한 관계 속에서 2차 가해자들은 2차 가해를 해도 사회경제적 지위에 타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근엔 박원순 유족 측이 나서 새로운 문제를 키우고 있다. 현재 박원순 유가족과 이들의 법정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인권위 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성폭력 사건이 인정됐다고 보도한 기자와 진중권 씨를 고소한다고 나섰다. 왜 지금 이 시기에 고소에 나서는가. 지금껏 그래왔듯 철저히 정치 진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소송을 하면 대선까지 박원순 사건에 대한 판단이 유보된다고 자기 진영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허성실 충북도당에서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에 함께 하고 있는데 최근 수사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신상이 노출되는 문제가 있어 지역의 힘을 모아 대응하고 있다.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당 여성사업팀에서는 주기적으로 백래시 관련 동향에 대한 성명을 발간하고 있고 또 당내 소모임을 운영하면서 이준석 주장의 팩트를 찾아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 과제로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을 꼽았다. 임기 마지막 해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국정 과제가 잘 지켜졌는지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

리아 내 활동 영역에서만 한정해 말하자면, 사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불법촬영 등의 문제와 관련해 아무리 말을 해도 반응이 없었다. 정치권에 이슈를 제기하려 해도 기묘할 정도로 반응이 없어 ‘듣고는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내가 말하는 의제가 들리고 있다는 걸 알았고, 필요한 조치를 조금씩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정권 초기에 기대했던 바가 많았다. 탁현민 사태를 시작으로 점점 기대가 사라졌다. 후반부 가서는 저렇게 많은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 또 뭐가 옳은지 모르지 않으면서도 일을 안 하려 든다는 데 실망을 느꼈다. 낙태죄 폐지를 그런 식으로 끌었어야 했나? 이낙연 전 총리의 ‘차별금지법은 당론이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발언 등이 실망스럽다.

허성실 성폭력 사건과 2차 가해를 처벌하지 못하면서 한계를 분명히 보여줬다. 청년 세대에서 여성에 대한 백래시가 거센 이유는 전체 민중들의 삶이 나아지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해결 의지도 없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완수할 의지도 없다. 여성할당제에 기계적으로 접근해 완수율도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페미니즘 정책은 대중의반응을보느라바빴을뿐남는게없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이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안소정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기능과 예산 강화,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했다. 여가부 예산이 회복되긴 했지만, 노무현 정부만큼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국정 예산의 0.2~0.3% 수준이고, 그마저도 대부분 돌봄 지원이나 아동·청소년 예산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했으면 지금의 여가부 폐지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 어려웠을 거다. 문재인 정권은 페미니즘 눈치를 봤을 뿐, 철학과 의지를 갖고 이행한 건 거의 없다고 본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페미니즘 공약이나 젠더 감수성은 진전보다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선이 페미니즘 이슈와 어떻게 결합하게 될까.

안소정 대선 후보자로 나선 이들의 여성 관련 정책을 보면 안티 페미니즘의 관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초반에 여성할당제 폐지와 군가산제 부활을 시작으로 박용진 의원의 남녀평등복무제, 하태경·유승민(국민의힘) 의원의 여가부 폐지, 윤석열(국민의힘) 전 검찰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까지. 과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갈 곳이 있을까. 이낙연 전 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가부 폐지는 말이 안 된다고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오히려 공격에 노출시키며 선거를 강행했던 세력이다. 민주당은 패권정치와 진영논리로 훼손시킨 민주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해 스스로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한 집단이다. 드러난 후보를 지지하는 선택지를 넘어 페미니스트들이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해 우리 목소리를 선거 공간에 쟁점화할 필요가 있다.

허성실 이대남의 정치는 그 누구도 대변하지 못한다. 때문에 우리는 백래시를 그렇게 열심히 해도 그들의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청년 실업 문제가 성별 파이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짚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문제다. 이준석을 향해 젊은 정치인이 나왔다고 박수치는 것이 아닌, 집게손가락 포스터를 만든 특정 기업을 대신 해명해주는 것이 아닌,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고민이 있어야 한다. 능력주의 논리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더욱 공고히 한다. ‘남성’인 것이 능력인 한국 사회에서, 허구적인 공정성 그리고 능력주의와 단절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와 돌봄 및 가사노동, 여성의 노동을 공적 영역으로 끌고 와야 한다.

리아 능력주의라고는 하지만, 여성은 능력을 보여줘도 끊임없이 의심당한다. 능력이라는 명목으로 깎아내릴 수 없게 되면 ‘여자가 아니다’, ‘여자치고는 제법이다. 다른 여자는 그렇지 않다’라는 식으로 폄하하거나 성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사회생활에서 흔하다.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하는데, 지금 몇몇 정치인들은 정치의 문제를 가리는 수단으로 여성을 향한 억울한 마음, 피해의식 등을 이용한다. 경제, 환경, 모든 외부 요소가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여자 때문이다’라고 하기가 쉽고 재밌다. 여자가 군대에 안 가기 때문에, 군가산점이 없어졌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게 아닌데도 군가산점이 청년 일자리 문제의 솔루션인 것처럼 얘기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게 어처구니없다. 진짜 필요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고, 정치권이 나서서 여성과 남성을 갈라 소모적인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1) ‘대졸자 직업 이동 경로 조사’를 이용해 2008년에서 2015년까지 20대 남녀 임금을 비교한 결과, 20대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19.8% 낮았다.

2) ‘이대남’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2018년 말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40대 여성(61.2%)이나 40대 남성(60.4%)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60대 남성(34.9%)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18년 12월 17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발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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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소리고

    월요일 아침부터 쉰소리..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 아버지들에게 무슨충 무슨충 하는게 페미니즘인가. 있어보이는 소리만 하지 말고 현실을 봐야지.... 백래시 같은 영어좀 그만 쓰고.

  • 문경락

    뿌리에 박힌 갈등을 해소해야 나무가 잘자라듯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사태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환절기 날씨 주의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 지나가다

    와 우연히 이런 뻘글도 보게 되네. 박다솔씨. 이런 X글은 그냥 걔네들 자주가실만한 메X이나 뭐 그런데 지르세요. 기사랍시고 뻘글 올리지말고. 백래쉬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 무슨

    백래시 같은 소리하네 성차별주의자들주제에

  • ㅇㅇ

    이 글을 쓰신 분은 책만 읽지 말고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좀 공부하실 필요가 있는듯

  • 백래시

    백래시(Backlash)는 기계에 쓰이는 나사, 톱니바퀴 등의 서로 맞물려 운동하는 기계 장치 등에서 운동방향으로 일부러 만들어진 틈이다. 이 틈에 의해 나사와 톱니바퀴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방향으로 회전하던 것을 반대방향으로 회전시킬 때 어긋남과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 밀링 머신 등 공작기계를 사용하여 가공을 할 때에는 공작기계가 가진 백래시를 고려하여 치수를 조정해야 한다. 또 백래시는 마모에 의해 늘어나기 때문에 진동이나 소음을 발생시키고 기계의 수명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백래시는 기계공학 용어입니다. 이상한 곳에 가져다 붙이지 마시죠?

  • 백래시

    백래시의 잘못된 용례의 원인을 찾아 보니 Susan Faludi라는 작가가 썼다고 다들 따라하는 모양인데, 잘못 쓰이는 용어가 있으면 바로 잡아 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대중을 바로 이끌어 주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가만히라도 계십시오. 언론이 나서서 대중을 호도하면 사회는 갈수록 병들어 가다가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