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 앞두고 청년 12명 연행 “세대가 아닌 체제를 교체하라”

[종합] 청년시국회의,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항의 행동

17일 제2회 청년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항의 행동을 하던 청년 12명이 연행됐다.




정부 청년의 날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17일 오전 9시 30분, 정부서울청사 별관 입구로 진입한 20여 명의 청년은 “우리를 ‘세대’로 가두지 말라, 세대 문제 아닌 체제 문제!”라고 적힌 현수막을 폈다. 이들은 30여 분 동안 발언과 구호를 외치며 항의 행동을 벌였다. 경찰은 오전 10시경, 12명의 청년의 손과 발을 잡아 연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연행자들은 종로, 성북, 도봉경찰서로 호송됐다.





주최 측인 청년 단체 네트워크 ‘체제교체를 위한 청년시국회의’는 항의 행동을 벌인 이유에 대해 “지난 8월 27일 발표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정책을 포함해 정부가 청년들에게서 나타난 고용불안과 주거난, 차별적 사회구조를 세대만의 문제로 축소해 정부의 책임을 근본적 사회구조의 개선이 아닌 청년에 대한 일부 보조금 지급 정도로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여성 활동가 A 씨는 “앞으로 우리가 취업할 곳에서 성폭력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지 않는다. 채용 비리, 채용 차별 어떻게 할 것이냐. 최근 어떤 회사가 여성 면접자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질문을 하며 마스크를 내려 보라고 했다. 그 여성의 표정을 보겠다는 이유였다. 왜 여성들만 채용에서 차별을 겪어야 하나”라며 “정부는 출산 정책으로 여성에게 그 비용을 쥐여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왜 돌봄, 출산, 육아는 왜 여성 개인이 책임져야 하나. 돌봄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활동가 B 씨는 “중산층 신화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우리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소유하지 않아도 권리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삶, 내가 갖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사회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사회. 이를 위해서는 이 체제가 교체돼야 한다”라며 “청년 문제가 따로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정부를 규탄한다. 정부는 청년 정책을 폐기하고 사회 문제 전체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비정규직, 가부장제 철폐와 기후 정의 실현을 정부에 요구한다. 취업 지원, 푼돈의 주거 지원 등 시혜적인 정책으로 청년 문제는 해결되지도 않고 만족하지도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C 활동가는 “우리는 생명의 가치, 존재의 가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로지 입시 경쟁에만 집중해야 했다. 사회는 사람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좋은 상품이 되기 위해 스펙을 쌓고 학벌을 동원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상품으로 대하며 경쟁해왔다”라며 “인생은 달리기에 비교하기도 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인생인가. 우리는 이제 달리지 않고 멈춰서야 한다고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4개 대학생, 청년 단체가 모인 청년시국회의는 지난 8월 31일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시혜적 청년정책을 비판하며 규탄 항의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최근 청와대가 발표한 청년지원정책부터, 여야 정치인 모두가 빼놓지 않는 청년 정책까지. ‘미래세대’의 절망을 달래기 위한 온갖 정책들은 여전히 청년을 시혜적 대상으로 가둔다는 한계에 빠져 있다”라며 “자본주의 체제가 야기한 기후위기와 양극화, 불평등을 마주한 청년이 스스로 체제를 문제시할 정치적 발언권은 청와대에도, 국회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흘러넘치는 청년담론과 청년정책에서 빠진 것은 청년들이 살고 있는 이 체제의 근본을 바꿀 전환의 정치”라며 “오늘 우리가 선언하고, 앞으로 시작할 정치는 바로 보수양당이 누락시킨 체제전환의 정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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