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라는 대안, 현실 가능한 선택지로 올려놓겠다”

[인터뷰] 이백윤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 대선후보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의 위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사회 위기는 자본주의의 한계로 지적되고, 그 다음을 상상해야 한다는 주문이 밀려온다. 한국 정치는 어떤 선택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12월 29일 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이백윤 후보는 “사회주의라는 대안을 현실 가능한 선택지로 올려놓겠다” 말한다. 그는 “단지 버티고 살아남는 것이 아닌, 다른 대안적 삶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라며 “체제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세력과 권력 의지만 있다면 실질적인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백윤 후보는 5일 대선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한다. 본격적으로 ‘사회주의’를 내걸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는 이번 대선판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백윤 후보는 경선 당선사에서 “다시 출발선에 섰다”라며 “주저 없이 사회주의 정치의 마이크가 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참세상>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사회변혁노동자당 당사에서 이백윤 후보를 만나 대선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사회주의 좌파 공투본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소감이 어떤가.

[출처: 윤지연 기자]

선거인단 만 명을 채우진 못했지만, 상당히 많은 분이 선거인단에 참여해 주셨다. 수천 명이 참여한 투표를 통해 뽑혔는데,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뻤다. 저는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제와 해답을 단순화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게 될 때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는데,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도 그 과정을 겪었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구나 분명히 느끼면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을 두 가지 정도로 압축했다. 우선 탈출구 없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라는 대안을 가능한 선택지로 올려놓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순탄치 않을 테다. 때로는 모멸스러운 상황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등대가 땅에 박혀서 빛을 비추듯 땅에 두 발을 딛고 굳건히 서서, 풍파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빛을 비추는 것이 후보로서의 또 다른 나의 역할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이 분명하게 정리되니 처음에 저를 짓눌렀던 부담감은 사라지고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즐겁기까지 하다.

1차 경선에서 득표율 69.6%(1698표)를 기록해 과반수를 득표했다. 본인이 선출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백윤이라고 하는 사람의 발자취가 사회주의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고 인정해주신 듯하다. 지난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지만 대학 시절엔 소위 비인기 학문을 전공하면서 대학의 신자유주의 교육 구조조정에 맞서 싸웠다. 인기 학문과 비인기 학문을 구분하고, 비인기 학문이 도태되는 상황을 감수하라는 대학 측의 시도를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모집단위 광역화’를 저지하기 위해 본관 점거 투쟁도 40일을 좀 넘게 했다. 당시 단과대학에선 희소한 일이었는데, 결국 이를 막았다. 제가 알기론 99년도에 거의 전국 최초로 막아냈는데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라서 자랑도 못 했다.(웃음) 기록으로도 남기고,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했더니 되더라고 공유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줄 수도 있는 사례였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옛날이야기가 길었지만 이후 동희오토라고 하는 완성차 2차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왔고, 지역에선 산업폐기물 매립장, 화학단지 같은 곳에서 피해를 하소연할 데도 없는 주민들과 함께 운동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가장 중요한 주체로 기업과 자본을 놓고, 주변의 주민들을 부수적 존재로 놓는데 저는 주민들의 옆, 자본시장 가장자리에서 이분들과 함께했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 가장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수많은 을들의 삶과 저의 삶에 동질감을 느끼신 것 아닐까? 사회주의 운동이 누구를 대표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저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사회주의’를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사회주의’에 대한 여론은 어떤가.

사실 지난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났던 분들은 활동가분들이 상당수였다. 노동조합의 평조합원과 일반 시민도 간혹 만나볼 수 있었지만 많지 않다. 그분들의 반응이라는 게 그날 기분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고 획일화시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본다면 일단 거부감이 의외로 적다는 것이었다. 사회주의라고 말할 때 낯간지러워하거나 몸서리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이런 분들은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외국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 샌더스 같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이 활약했던 부분들, 영국에서도 그런 선전이 있지 않았나. 이제 더 이상 사회주의를 북한 내지는 구사회주의와 동일시하는 경향은 못 느꼈다. 또 한편에선 기존에 조직된 노동조합 활동가들 같은 경우 생각보다 냉랭했다. 구조조정이든 노조파괴든 산업전환의 문제든 자기 사업장의 중요 현안들이 다 하나씩 있고, 그 문제들을 사회주의라고 하는 급진적 아젠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결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건 현실 문제에 대해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던 우리의 한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가 나쁘고, 신자유주의 파산했다는 이야기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을 보여주셨던 분들이 있었다.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은 싫어할 거야’라는 것들. 주변을 설득하는 데 있어 두려움과 주저함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번은 유성기업을 방문했는데, 한 조합원이 나눠드린 유인물 한 장을 들고 손을 벌벌 떨고 계셨다. 그분이 어떤 분이냐면, 2011년도 이명박 정권 시절 유성기업이 직장 폐쇄하고 공권력 투입해서 노동자들 탄압할 때 쇠파이프 들고 제 옆에서 같이 싸우셨던 분이다. 그렇게 끈끈한 사이인데, 울먹울먹하시면서 ‘백윤아 너 진짜 고생 많은데, 너 진짜 고마운 사람인데, 윤석열이 되면 어떡하냐. 또 국민의힘 되면 어떡하냐. 나는 너무 걱정된다’라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이명박 시절에 공권력까지 투입해서 노조 파괴하고 그 안의 노동자들이 죽고 파탄 난 게 10년 동안 이어졌는데 또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몸으로 느끼고 계신 거다. 그래서 이재명 뽑으셔도 된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이야기했고, 우린 지금 세상에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리러 나왔으니 지켜봐 주시라고도 덧붙였다. 동료가 죽고, 공장 안 관계가 파탄 나고, 가정이 무너졌던 사람들에게 이재명과 윤석열이 똑같다고 어떻게 얘기하나. 우리에겐 최악과 차악이 한 축에 있고, 별다른 구분을 하기 어렵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그 최악을 몸소 경험해왔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갈 길이 아직 멀구나, 하는 생각도 절감하게 됐던 일이었다.

당선사에서 ‘선거운동은 우리의 체제 변혁과 사회주의가 대중과 호흡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걸 알려주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가장 어려웠나.

[출처: 윤지연 기자]

부족함을 확인하는 것, 정말 많은 부분을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선거에 나서면서 당연히 우리의 준비가 부족할 것이란 예상은 하고 시작했다.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주의적 의제와 정책을 갖고 사회의 변화를 설득하는 것은 어쩌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시도니까. 직접 느낀 부족한 점은 두 가지 정도다. 일단은 구체성의 문제. 각 영역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관해 설명했지만, 공약과 정책으로서 구체적으로 다가서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보다 어려웠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 변화를 꾀하려면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펴야 한다. 감동을 주고 설렘을 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제가 부족한 것 같다. 사회주의로 새로운 희망을 주고, 내 삶의 진짜 대안으로 체감할 수 있게끔 다가가고 싶은데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겠구나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 거다.(웃음) 저도 발전해 가고 있다. 처음엔 사회주의라는 것을 언급하고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나름의 전략이 생겼다.

우선 체제를 변화시키려고하는 세력과 권력 의지만 있다면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념적인 언어보다 삶의 언어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사회주의가 이렇고, 정책은 이렇고 말하기보다 구체적인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를 이야기한다. 생애주기에 맞게, 만나는 분들의 상황에 맞게 사회주의가 가져올 변화들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영국, 최근의 칠레 사례를 들면서 극악한 자본주의 때문에 생겨난 실제 인식의 변화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민중을 위한 경제혁명 ▲기후정의를 위한 생태혁명 ▲일하는 모두를 위한 노동혁명 ▲삶을 지키는 돌봄·의료·주거 혁명 ▲유예할 수 없는 평등을 위한 민주혁명 등 체제전환을 위한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서 모인 정책인지 소개해 달라.

지난해 사회주의 좌파세력 원탁회의에서 네 차례에 걸쳐 정책토론회가 진행됐고, 당원·비당원 상관없이 각계각층의 고민을 모아 논의할 수 있었다. 기본적 뼈대는 이 토론을 거쳐 나온 공약이다. 또 토론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들도 있기에 직접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장애인, 여성 등 다양한 삶의 주체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공약에 담으려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 가장자리에서 혹은 아예 운동장에 끼지도 못하는 수많은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공약에 녹여낼 것인지 많이 고민했다. 또 사회주의 사회를 통해 가치관과 삶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조금 더 가시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는데, 후자는 여전히 좀 부족하다.

가치관이 변화할 수 있는 공약으로는 부동산 공약을 예로 들고 싶다. 이를테면 현재 대선 후보들이 부동산 해법으로 신규 건설을 통한 주택 공급을 이야기한다. 심상정 후보도 새로운 주택 건설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다. 이런 공약은 두 가지 부분에서 비판할 수 있다. 과연 환경적인가, 그리고 그렇게 많이 때려 짓는다고 서민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되는가. 문재인 정부에서 4년 동안 공공주택 25만 호를 공급했는데 오히려 자가보유율이 줄었다. 문제는 소수가 다수의 주택을 점유하는 구조다. 이 구조를 깨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주택을 지어 새로 공급한다고 해도 일반 서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우리는 ‘1가구 1주택 이상 소유 금지’ 등의 방식을 언급하지 않았다. 왜냐면 주택은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택을 소유물로 인정하는 순간, 한 채를 인정할 거냐, 두 채를 인정할 거냐 입씨름을 하게 되는데 그건 단지 수치의 차이가 될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장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주택은 공공재라는 점을 분명히 하자고 했다. 이 출발점이 앞으로 주거운동을 하는 데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택 공급의 핵심은 임대주택 사업자들에게서 주택을 환수하는 것이다. 국가가 우선하여 임대주택 사업자들의 주택을 매입하고, 그것을 공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800만 호 공급을 이야기했는데 신규 주택이 아예 없을 순 없다. 서울 같은 경우 주택 공급률이 94%로, 부족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용산정비창이라든가 구로의 놀고 있는 단지들을 공공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정책에서 가장 공들인 분야는 무엇인가.

지금도 고민이 되는 것이, 사회주의 대선 후보는 어떤 콘셉트여야 할까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격성과 선명성을 내세울 것인지, 아니면 사회주의가 가진 지향과 정신을 최대한 담아내며 설득력 있게 다가설 것인지 같은 것이다. 모두 조금씩 장단점이 있지만, 일단 경선 과정에서는 후자에 무게 중심을 뒀다. 그 과정에서 ‘대표 공약 1호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가사‧돌봄 사회화와 통합 가사‧돌봄센터 이야기를 했다. 그것의 의미는 그동안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주에게 돈이 되는 노동과 그렇지 않은 노동을 구분했다면, 이제는 사회의 필요에 따라 노동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가사‧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자는 취지다. 또한 대부분의 가사‧돌봄 노동은 가족의 문제로 개인화되거나 확고한 성별 분업 체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이제는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이를 책임지는 방식으로 극복하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도 있고, 커피를 만드는 노동자도 있다.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이 커피도 마시고,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차도 타고 다닌다. 이처럼 노동과 생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우리는 자본에 종속된 존재로서 살아가야 한다. 이제는 가사‧돌봄 노동의 수혜자와 공급자가 통합된 체계를 통해 함께 의논하고 상의해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주변화되거나 이권화돼 있는 일자리를 국가와 공공이 공공적 일자리로 재편해야 한다. 우리의 ‘국가책임 일자리’ 공약의 핵심은 110만 가사‧돌봄 노동자를 국가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약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주의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진보 정당이 힘을 모으지 못할 경우 거대 양당 체제를 종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진보정당 후보들이 각개전을 펼쳐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진보 진영의 분열이 문제이고 무조건 단결해야 한다는 논리는 동의하기 어렵다. 다만 거대 양당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진영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일 수 있기 때문에 민중경선에 동참한다는 입장으로 논의를 해왔던 것이다. 현재 무산된 상황에서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나 고민이 든다. 사실 진보진영이 처음으로 대중 안에서 자기 존재감을 발휘했던 건 민주노동당 때였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등을 거치며 현재는 많이 분화돼 있다. 이것은 기계적으로 합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분화된 다양한 목소리들이 자기 완결적인 논리를 갖고 대중적으로 승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펙트럼이 발산돼야 하는데, 기존의 보수정당들과 동일시돼 간다면 진보 정치의 다양성 속에서 변화 발전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런 면에서 진보 진영에서도 극복할 지점이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진보 정치의 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사회주의 정치가 의미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보수 양당 구도가 있는 해외 국가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의 내부 의견 그룹 형태를 구성하기도 하고, 그리스나 칠레는 소수 정당들이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해 연합 정치를 한다. 그러한 다양한 시도들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고, 우리 또한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제도 개혁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진보 정치의 포션이 작다고 해서 이를 인위적으로 뭉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민주당이나 국민의 힘이 갖고 있는 정치적 차이보다, 진보 정치 내의 스펙트럼이 더 넓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이를 하나로 뭉치겠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발상인 것 같다. 오히려 더 많이 분화 발전하는 한편, 선거 시기 선거연합 등을 통해 힘을 뭉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다 선진적인 방식이라고 본다.

변혁당, 노동당이 곧 사회주의 대중정당을 창당한다. 새로운 사회주의 대중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이번 대선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선거를 하면서 우리에게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대중을 설득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의 정책이나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이 낡았거나 추상적이지만은 않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 면에서 더 많이 발언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사회주의’라는 것이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올리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활동가 대부분은 자본주의가 대안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사회주의를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이것을 운동의 중심으로 펼쳐가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는 너무 많은 장애 요소들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렇게 하니까 되는구나’, ‘다 욕만 하는 건 아니구나’라는 자신감을 만들어가고 싶다.

결론적으로 사회주의 의제를 주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대선의 목표다. 그리고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사람이다. 한 달에 이력서를 100장씩 써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한겨울 난방이 안 되는 쪽방에서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에 사는 사람도 있다.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겨우 살아남아야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 단지 버티고 살아남는 것이 아닌, 다른 대안적 삶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사회주의라는 대안적 목소리들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들리는 것, 이것이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목표다.

앞으로 대선 후보로서 어떤 현장과 유권자들을 방문하고 만날 계획인가.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내부적으로 선거 기획 및 검토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노동조합 운동을 타겟팅 했다면, 이제는 사회에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주변화 된 분들에게 사회주의라는 선택지를 알리고 공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획을 해나가야 한다. 좁은 바늘구멍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발랄하고 경쾌하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특히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과의 연대 사업이 필요하다.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도, 그동안은 원주민들이 최소한의 보상을 받아내는 운동이었다면 이제는 주거라는 사회적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주거 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용산 정비창 문제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우리의 중요한 화두이자 이슈다. 무엇보다 선거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연설만 하는 것이 아닌, 문화적 접근법도 필요하다고 본다. 일종의 ‘밈’같이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확대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가 경직되면 안 될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선 기존의 경직성을 탈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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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락

    우선 체제를 변화시키려고하는 세력과 권력 의지만 있다면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념적인 언어보다 삶의 언어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사회주의가 이렇고, 정책은 이렇고 말하기보다 구체적인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를 이야기한다. 생애주기에 맞게, 만나는 분들의 상황에 맞게 사회주의가 가져올 변화들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영국, 최근의 칠레 사례를 들면서 극악한 자본주의 때문에 생겨난 실제 인식의 변화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 ㄴㄴ

    사회주의 좌파. 한 가지 사실은 다 귀족이었단 사실. 노동도 아무나 못 한다.

  • 닭그넭

    진보진영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 ㅇㅈㄹ 오늘 민주노총에 모여서 논의했다 기자색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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