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단일화 논의 무산에 한상균 대선 후보 사퇴

한상균 선대본 “공동 목표 분명하지 않은 단일화 논의, 방향 잃는다”

민주노총 주도의 민중 경선을 요구해 온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진보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가 최종 무산됨에 따라 대선 후보를 사퇴했다. 12일 한상균 대통령 후보 선대본 추진위와 한상균 후보는 ‘민중 경선 단일화 무산에 따라 후보운동을 내려놓는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진보 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민중 경선에 출마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앞서 한상균 대통령후보 선대본(한상균 선대본)은 지난달 12일부터 민중 경선을 포함한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는 대선공동대응기구에 참여했다. 이어 같은 달 21일 한상균 후보는 “진보 정당 간의 작은 차이는 대립이 아닌 경쟁의 조건”이라며 진보 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민중 경선에 출마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등이 참여하는 대선공동대응기구에서는 경선 방식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지난 10일 최종 무산됐다.

한상균 후보와 한상균 선대본은 “정치 협상에 의한 후보 단일화 여지가 없진 않겠지만 노동자·민중이 직접 참여하는 후보 단일화는 무산됐다”라며 “민주노총, 진보 5당과 함께 단일화 협의에 참여했던 일 주체로 역사적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패다, 무산이다, 네 탓이다, 내 탓이다, 라는 평가를 앞세우지 말자. 이래서 안 되고, 앞으로도 안 될 것이라는 체념 대신 10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절박함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먼저 확인하자”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선 또는 선거 시기에 국한된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노동·진보 세력의 집권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분명히 하지 않는 후보 단일화 논의는 방향을 잃는다는 교훈도 얻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상균 후보는 “오늘 저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의 길을 멈추지만, 현장에서부터 노동 정치 복구와 진보 정치의 연대연합 그리고 직접 민주주의 광장 정치라는 담대한 길을 여는 또 하나의 불씨가 되기 위한 운동의 출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출신으로 2009년 2646명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옥쇄파업을 진행했다가 구속돼 3년간 복역했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171일간 송전탑 고공 농성을 벌였다. 2015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한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를 주도했고, 이에 따라 2년 6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2019년에는 ‘권리찾기유니온’을 창립하고, 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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