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해고노동자 복직', 대선후보 입장은?

돌봄노동자에 이어 항공노동자의 질문까지…윤석열·안철수 후보, 답변 거부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벼랑 끝으로 몰린 항공노동자들의 고용위기 극복에 대한 대선 후보 입장이 확인됐다. 아시아나KO와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와 복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고용유지에 대해 심상정(정의당), 이백윤(노동당), 김재연(진보당) 후보가 ‘매우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재명 후보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유지 지원제도 개선 요구에는 답변을 제출한 후보 모두가 ‘매우 동의한다’고 밝혔다.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는 공공운수노조 돌봄노동자들 질의에 이어 항공노동자들의 물음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일 ‘20대 대통령선거 공항·항공노동자 정책 질의’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질의는 항공노동자들의 7대 요구사항으로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가 지난 2월 항공 관련 노동조합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요구한 내용들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위 질문 외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고용 보장 △정부 지원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노동시간 단축 및 일자리 창출 △필수유지업무제도 개선 △항공산업 재편 위한 사회적 논의에 관한 입장을 물었고 심상정, 이백윤, 김재연 후보가 ‘매우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체로 동의한다’라고 답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답변에 응한 후보들은 항공산업 고용위기 해결을 위해 노조가 제안한 내용에 모두 동의를 표했다”라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라 항공산업의 회복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돼 고용유지 지원제도의 개선을 통해 항공업계를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돼 왔다. 노조는 고용유지 지원금의 대상 확대, 지원 대상 기업의 책임 강화, 지급 시기 보장 등 고용유지 실효성을 제고할 방안을 이번 질의에서 제시했고, 후보들이 적극 동의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 변희영 본부장은 “항공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후보들이 어떤 식으로 응했는지가 26만5천 공항·항공노동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선택을 내리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항공 관련 노동조합 임원들이 직접 당사를 방문해 질의서를 전달했음에도 윤석열, 안철수 후보 측은 답변조차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빠른 복직이 필요한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당한 뒤 600일 넘게 길거리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선 운항 회복으로 항공노동자들이 조금씩 현장으로 복귀 중이지만, 이들의 복귀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행정 당국과 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이 나왔지만, 사측은 복직 이행과 노조의 교섭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이스타항공에선 계약해지, 정리해고 등으로 약 12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말 성정의 인수로 회생계획이 법원의 인가를 받아 이스타항공은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쟁취 투쟁본부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매각을 전제로 일방적으로 운항이 중단되고, 운수권이 배분되었던 점을 고려해 이스타항공에 운수권과 슬롯 배분을 추진하고, 운항 상황에 따라 계약해지, 권고사직, 희망퇴직,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을 우선 복직시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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