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동맹’ 출범

“무너져가는 세계, 새로운 기후운동이 필요하다”

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동맹이 출범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해체를 요구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한 새로운 연대체다.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본주의 성장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확인한 기후정의동맹은 기후정의 포럼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28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기후정의동맹은 민주노총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를 겪는 세계’에서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정의동맹에는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진보정당 등 71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기후정의동맹은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자본과 시장은) 더 많은 상품을 만들고 팔아 이윤을 쌓으려 한다. 그렇게 쌓여가는 상품 더미만큼 인간과 자연은 수탈당하고 세계는 무너져갈 것”이라며 “지금 바로 새로운 기후운동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위기와 재앙을 반복해 경고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성장체제’에 맞서 다른 세계를 열어내는 기후정의 투쟁이 시작돼야 한다”라며 세 가지를 선언했다. △자본주의 성장체제에 맞서는 사회적 권력이 될 것 △지배와 억압에 맞서 싸우는 모든 이들과 함께 기후정의를 위한 투쟁을 조직할 것 △재생에너지 전환을 넘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투쟁으로 나아갈 것 등이다.

기자회견에는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난개발에 맞선 지역주민, 기후정의를 실천하는 농민, 차별에 맞서 평등을 요구하는 성소수자, 기후정의 실천에 앞장서는 청년들이 발언에 나서 기후정의동맹에 함께하는 이유를 밝혔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송상표 공공운수노조 금화PSC 지부장은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관련 고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7,935명이 일자리를 잃을 예정이다. 정부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라며 “석탄발전소가 폐쇄돼도 비정규직이라고 누구 하나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은 정의로운 전환이 돼야 할 것이다. 그 길에 함께하자”라고 말했다.

박성율 풍천리 양수발전소 건설반대위원회(홍천군 송전탑반대 대책위) 소속 목사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에너지 식민지와 같이 발전소와 송전시설이 지어진다. 성장의 욕망을 내려놓지 않는 한 전기만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발전소만 양수발전소로 바꾼다고 기후위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 기후정의동맹과 지역 투쟁을 연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동등하지 않은 것처럼 기후위기의 결과 역시 모두의 삶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는 기후위기가 심화하는 세상에서 더 취약한 삶의 조건으로 내몰리게 된다”면서 “이들은 생존과 권리에 대한 요구를 기후위기를 만들어낸 체제에 대한 지적으로, 그리고 그 체제에서 경험하는 불평등과 차별·착취·배제에 저항하는 공동의 운동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결 대학생기후행동 활동가는 “기후위기 속의 청년들은 강철 군함을 탄 상위 10%가 아닌 나무 뗏목에 탄 사람들이다. 평범한 청년·청소년은 노동자, 실업자, 농민, 국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로서 자본주의 경제 성장 체제가 만든 위기에서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로서 계속 활동할 것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금창영 전국귀농운동본부 전 상임대표는 “최근 양파 소매가가 12kg에 2천 원이다. 1kg에 166원이다. 과연 농부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라며 “공정과 평등이 없는 이 사회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누군가가 스스로 답을 찾아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의고, 결국 우리 스스로가 답이 돼야 한다. 문제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길에 기후정의동맹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기후정의동맹은 전체 회의를 열고 주요 활동 계획을 확정했다. 다양한 사회 운동의 공동 요구를 담은 ‘2023 기후정의선언’을 발표하는 것에 이어 기후정의 활동가·노동자·지역주민의 ‘정의로운(공공적·민주적·생태적) 에너지 체제 전환 투쟁’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들은 오는 9월 글로벌 기후파업에 맞춰 시민사회·민중운동의 ‘9월 기후총궐기’성사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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