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인수위 앞 1박 농성… ‘반노동·친재벌 행보’ 규탄

비정규직 300여 명, 1박 농성 후 4.30 봄바람 대회 참가

132주년 노동절을 앞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산재 사망, 해고 등 비정규직 의제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해결책을 요구하며 인수위 앞에서 1박 2일 노숙투쟁을 진행했다. 이들은 대통령직인수위가 노동자들의 요구와 질문에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만남도 거부하면서 재벌 대기업들과는 직접 만나 신속한 민원 해결을 약속했다며 윤 당선인의 ‘반노동·친재벌 행보’를 투쟁으로 멈춰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비정규직이제그만)은 30일 오전 1박 2일 노숙투쟁을 정리하며 윤석열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윤석열 당선인과 기업이 약속한 규제완화, 노동유연화의 목표는 저임금·장시간 노동이 일하는 사람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생명보다 이윤’이 기업활동의 덕목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활짝 열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재벌세상, 노동지옥’을 만들겠다는 선포”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평등과 차별을 ‘능력에 따른 공정한 대우’라고 왜곡하고 ‘시장이 알아서 잘 해결할 것’이라며 국가의 책임을 거부하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은 전면 폐기돼야 한다”라며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 없이 한국 사회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적 처우 여전, 새 정부에 쏟아지는 요구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새 정부에 요구사항을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엔 모인 이들이 각자의 요구안을 인수위 쪽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데에 따른 항의 차원이었다.

한상각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마사회와 계약맺었던 용역업체들은 자회사로 전환했고, 정부는 자회사도 정규직이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홍보했지만 자회사 전환 후에도 실제 임금이 달라진 게 없다”라며 “무소불위의 기획재정부가 각종 규정과 규칙까지 바꿔 가며 자회사와 수의계약을 할 방법을 만들었고 이 때문에 자회사 전환 이후에도 원청 한국마사회는 용역업체와 똑같은 방식으로 12%의 낙찰률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회사의 눈치만 보는 무능력한 사장과 50차례가 넘는 교섭을 하며 낙찰률을 폐지하라고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원래 해 왔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뿐이었다”라며 “공정을 이야기하는 윤석열 새 정부는 간접고용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임금지급 기준을 개정하고 저임금 고착과 중간착취 조장하는 예산 지침 개정, 비정규직 노동자 저임금의 구조적 원인에 대해서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표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왼쪽 바퀴는 정규직이 만들고 오른쪽 바퀴는 비정규직이 만드는데 왜 급여가 3배 이상 차이가 나야 하나. 이것은 상식의 문제다”라며 “이것을 바꾸자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건데, 공정을 이야기하는 윤석열 정부는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우리나라 제일의 권력으로, 검찰을 둘러싼 싸움들은 신권력과 구권력의 그저 개싸움”이라며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제 살아있는 권력을 대상으로 공정과 상식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박 2일 농성투쟁을 마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른 세상을 만드는 4.30 봄바람 대회에 결합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용산에서 보신각까지 행진하고 오후 3시엔 종로 SK 본사 앞에서 열린 투쟁문화제에 참석했다.

이날 대회는 문정현 신부와 평화바람 활동가들의 ‘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의 마지막 여정으로, 이들은 길 위에서 기후정의와 평등, 전쟁 없는 평화,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등을 외쳤다. 지난 3월 15일 제주 강정해군기지에서 출발해 제주-경상-전라-충청-강원-경기-인천-서울 등 투쟁 현장을 방문하며 순례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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