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청년 하나 되어 자본주의 박살내자!

[기고] 2022년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울산지역 연대방문단을 준비하며

해고, 비정규직, 물가폭등…갈수록 나빠지는 노동자, 청년의 삶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IMF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그야말로 ‘임금 빼고 다 오르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권은 경제상황 악화와 물가폭등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하면서,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으니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망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동자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구조조정, 외주화로 인한 정리해고를 당해왔고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에 시달려왔습니다.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들은 불법파견, 산업재해, 상시적인 임금체불에 시달려왔습니다. 최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5년 동안 계속 삭감되어온 임금을 원상태로 회복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걸고 파업에 나섰습니다.

청년의 삶 역시 연일 몰려오는 장마철 먹구름보다 어둡습니다. 청년 체감 실업률은 19.8%로 여전히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에 있습니다.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최근의 물가폭등 속에서 청년 실업자는 밥 한 끼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바늘구멍 같은 실업 상태를 벗어나도 문제는 계속됩니다. 2021년 12월 31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의 첫 일자리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 일자리입니다. 대학생들도 스스로를 학생이기 이전에 ‘취업준비생’으로 생각하며, 취업을 한 청년들 역시 열악한 노동조건을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이직을 시도합니다.

노동자와 청년이 연대하여 자본주의와 싸워야 합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자본가 정치세력들과 주류 언론은 ‘이대남’, ‘이대녀’를 공략하며 청년들의 시선을 일자리 문제, 빈곤 등과 같은 진짜 문제들로부터 돌리려고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실익을 거두지 못하자, 각종 ‘이대남’ 공략 정책들과 젠더 갈라치기 담론들은 어느새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제 경제상황 악화와 물가폭등 속에서 청년들이 겪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더 이상 감추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실업, 빈곤, 비정규직, 해고 등에 방어막 없이 노출되며 착취에 시달리고 있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미래의 노동자가 아닌, ‘현재의 노동자’입니다.

그렇기에 노동자와 청년의 연대는 예비 노동자와 현재의 노동자 사이의 연대가 아니라 함께 착취당하는 현재의 노동자들 사이의 연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동자-청년 연대의 깃발은 다름 아닌 반자본주의여야 합니다. 노동자들, 청년들의 삶의 문제가 계속해서 악화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자본주의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이 자본가들에게 사적으로 소유되어 있고, 생산수단이 없는 노동자들은 자본가에게 자기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자본가는 본인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에게 지불한 임금에 해당하는 노동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노동을 시키면서 노동자를 착취합니다. 또한 자본가는 기술, 기계, 설비의 발전을 통해서도 생산력을 늘려 이윤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이는 다른 자본가들도 같은 기계를 들이게끔 하면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부추깁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기계나 설비 같은 생산수단의 구매에 투입되는 자본의 비중은 커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노동력의 구매에 투입되는 자본의 비중은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할수록 일자리가 생기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또한 자본가들의 이윤은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한 결과물이기에, 자본가들은 이윤을 더 늘리고자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강화하면서, 장시간 저임금으로 쉽게 쓰고 쉽게 버릴 수 있는 비정규직 일자리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실업과 비정규직으로 고통 받는 이유는 자본주의 그 자체에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그대로 두고 투쟁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투쟁해도 해고, 비정규직, 실업, 산업재해 등 노동자들, 청년들이 겪는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한 노동자들, 청년들은 계속해서 착취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노동자 청년들의 삶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착취를 뿌리 뽑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바로 자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2022년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울산지역 연대방문단으로 모입시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서는 2021년 이러한 취지로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울산지역 연대방문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연대방문단은 현대중공업 정문 앞과 꽃바위 차고지 입구에서의 반자본주의 선전전, 현대중공업 원하청 활동가들과의 반자본주의 좌담회, 투쟁하는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와 투쟁사업장 연대방문 등을 진행했습니다. 연대방문단원들은 현대중공업 정문 앞, 꽃바위 차고지 앞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현대중공업은 원·하청 노동자가 진짜 주인이다!”, “자본주의는 고장났다! 노동자 세상 쟁취하자!” “노동자-청년 하나 되어 자본주의 박살내자!”와 같은 구호를 힘차게 외쳤습니다. 2021년의 연대방문은 울산에서 반자본주의를 이야기하는 첫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 7월 22일에도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주최 ‘2022년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울산지역 연대방문단’이 출발합니다(참가 신청링크: https://han.gl/fllcs, 신청기한 7월 15일). 연대방문단은 7월 22일, 첫 일정으로 서울에서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 이후 울산으로 이동하여 ‘죽음의 공장’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연대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울산 청소년·청년 노동자들과의 강연을 통해 반자본주의 투쟁에 대한 고민을 더욱 전진시켜 나갈 것입니다. 23일에는 울산지역 노동자들과의 반자본주의 간담회를 진행한 뒤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첫 물꼬를 튼 데 이어, 올해 연대방문도 노동자와 청년들이 함께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가 철폐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반자본주의 투쟁을 향해 더욱 전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원하청 노동자들이 힘든 이유는 개별 자본가 하나하나 때문이 아니다. 전국에 수많은 투쟁사업장이 있다. 개별 자본가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 썩어가는 자본주의 무너뜨리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만들어야 한다.”

“미친 듯이 오른 집값, 너무나도 좁은 취업문.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에 살면서 그 비용 대기 위해 알바를 해야 해서 취업을 준비할 수조차 없는 청년들이 수두룩하다. (…) 청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미친 사회다. 우리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안정적인 주거환경이라는 기본적인 조건 위에서,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당당해지고 가슴도 뛰는 활동도 하면서 살아야 하고, 학문이나 취미도 하나하나 해 보면서 살아갈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의 이해관계에 의해 이런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 이제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자.”


지난해 연대방문 당시 반자본주의 선전전에서 나온 노동자들과 연대방문단원들의 발언입니다. 이 발언대로, 이제 자본주의가 우리 노동자, 청년들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더 이상 한 줌도 안 되는 자본가들, 지주들의 배만 불리고 노동자 민중, 청년들은 빈곤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고통받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절대 다수인 우리들이 함께 모여 ‘문제는 자본주의다!’라고 외치기 시작하면 세상은 금방 뒤집히기 시작할 것입니다. 연대방문 참가신청은 7월 15일까지입니다. 연대방문단으로 모입시다! 노동자, 청년 하나 되어 자본주의 박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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