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재택근무, 공무원은 밤샘근무”, 공무원들 삭발 투쟁

코로나19, 폭우로 일손 모자란데…임금 삭감, 인력 감축 말이 되나

공무원 2천여 명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반공무원 정책을 규탄했다. 이들은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으로 밤샘근무에 시달리는데도, 정부가 공무원 실질 임금 삭감과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양대 공무원노조 임원과 간부 등 40명은 집단 삭발에 나서며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을 결의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10일 오후 2시,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앞서 지난 7월 2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부처 공무원 정원을 매년 1%씩, 정부 임기 내 약 5만 8천 명의 공무원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질 임금 삭감도 강행하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7%이지만, 정부는 공무원보수위원회를 통해 1.7~2.9% 인상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2년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2021년 0.9%, 2022년 1.4%였다. 올해 2022년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 실수령액은 약 190만 원 선이다.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강도 때문에 청년 공무원들의 이탈도 늘고 있다. 지난해 퇴직 공무원 4만 4천여 명 중 5년차 이하가 1만1천 명을 차지했다. 2017년 대비 무려 2배가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2년 반 동안 방역 등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며 사고사, 과로사,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도 이어졌다.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은 폭우에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지만 우리 공무원은 밤샘 근무를 했다. 코로나19에서도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이 과로사 등으로 희생당했나.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인력 충원은커녕 공무원을 감축하겠다고 한다. 내년도 임금을 결정하는 공무원보수위원회에서도 정부의 반 공무원 정책은 그대로 드러났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취임과 동시에 반공무원, 반노동 정책을 일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경고한다.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 모든 고통을 공무원에게 전가한다면 우리 공무원노동자는 최고 사용자인 대통령에 대해 준엄한 신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현정 공노조 위원장 역시 “그동안 수많은 대통령을 경험했지만, 취임 100일도 안됐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반공무원, 반노동 노선을 보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인 것 같다. 물가가 6~7%로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이미 고액 연봉을 챙기는 대통령 이하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고통분담을 강요하며 최저임금도 못 받는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에게 보수 동결을 운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정부는 120만 공무원 노동자가 과잉 인력이고, 민간노동자에 비해 많은 보수를 받는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정부는 인력 감축을 철회하고 공무원 증원에 나서라”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대 공무원노조 임원 및 간부 40여 명은 집단 삭발에 나서며 정부의 반노동자, 반공무원 정책에 맞선 투쟁을 결의했다. 양 조직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대한민국 120만 공무원노동자를 대표해 정부에 공무원임금 인상과 인력감축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재벌 부자 중심의 국정운영을 탈피하고 노동자 서민들이 함께 잘살아 갈 수 있는 정책으로의 국정방향 전환을 촉구한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를 무시하고 공무원노동자를 적으로 돌린다면 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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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우

    진쨔구구절절맞는말 취업사기

  • 양평촌놈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하고 있지요. 연금개혁도 한번 실행했지요. 국민연금하고 비교을하면 안될것입니다. 내는돈액수가 다르지요. 두번이상낼것 입니다.

  • 에휴..이래서 대통령을 잘 뽑아야하는 것을

  • 아우라

    이놈의 윤재앙 정권 도처가 다 니네 적이다 정말 하다하다 보다보다 이런 말종 정권은 본적도 들은적도 없다 긴 말 필요없고 끌어내리기 전에 내려와라

  • 응원합니다 우리나라는 공무원 갈아서 돌아가는 것 맞아요. 코로나 걸려보니까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거 너무 잘 알겠구요. 일을하는 직장인으로서 맘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