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회장 국감 증인 채택, 청년과의 약속 지키는 것"

28개 청년 단체, 국감서 SPC 사회적 합의·노조 탄압 관련 철저한 조사 촉구

청년 단체들이 2018년 SPC 그룹이 체결한 불법 파견·임금 체불 관련 사회적 합의 이행과 노조 탄압 문제 해결을 위해 SPC그룹 허영인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리바게뜨 사태가 노사문제를 벗어난 사회적 문제이기에, 정치권이 국정감사에 허 회장을 증인으로 세워 관련 문제들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다. 앞선 사회적 합의 주체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참여한 바 있다.

[출처: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 등 28개 청년 단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은 SPC 허영인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청년의 문제를 정치가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허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대선 과정에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치권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80%가 20·30대 여성 노동자들이고, 착취당하는 청년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청년 단체들은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허영인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 △국정감사를 통해 SPC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검증할 것 △SPC 파리바게뜨에서 발생한 노동자 휴식권 침해, 노동조합 탄압 행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 등의 요구안을 밝혔다.

관련해 청년단체들은 "2018년 SPC그룹이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들을 불법파견으로 고용한 것이 밝혀져 수억의 과태료가 책정되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자회사로 직접 고용하고 임금차별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과태료를 면제받았다. 이 합의에는 노동조합, 정당, 시민사회, SPC그룹이 함께했다"라고 설명하며 "SPC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요구는 사회적 합의 이행"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PC그룹은 노동조합을 탄압하며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에게 승진차별, 전근 회유·협박과 같은 일터 내 괴롭히기를 자행했다"라며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활동가는 SPC그룹의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해 "검증한 결과 약속한 12개의 합의 사항 중 단 2개만이 지켜졌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SPC는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검증 책임을 회피하고 자료 제출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고려대학교 한국근현대사연구회 소속 남나경 씨는 "(SPC그룹이 노조 조합원을) 노동조합에서 탈퇴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또다시 회사에 유리한 주장을 하는 노조에 가입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회유했다"면서 "SPC는 소비자에게 더 이상 눈물로 얼룩진 포켓몬 빵이나 쿠폰을 몇 개 쥐여주며 청년들을 아프게 하지 말라. 그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고, 이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표하며,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최 측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은 지난주부터 SPC 사회적 합의와 포켓몬코리아의 SPC그룹 마케팅 협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를 오는 10월 중순 SPC그룹과 포켓몬코리아에 전달할 예정이다.

19개 청년·학생단체로 구성된 이 단체는 앞서 지난 6월 13일 '파리바게뜨 불매 청년공동선언'을 진행하면서 출범했다. 이 선언에는 전국 63개 청년단체가 동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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