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지침2호,'법안 강행시 무기한 총파업 돌입'

악천후 속 수도권 결의대회, 1차 시한부 총파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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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강행하려면 비정규 노동자 1천5백을 구속시켜야 할 것

민주노총 산하 각급노조의 6시간 경고파업을 마무리 하는 ‘민주노총 1차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1만5천여(민주노총 추산)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와 간간이 내린 눈발 때문인지 집회 참가 인원이나 열기는 예상보다는 낮은 편이라는 평가다.

삭발을 한 7일의 비정규연대회의 대표자들이 가장 먼저 단상에 올랐다. 발언에 나선 박대규 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은 “이제 구속 같은 것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노정권이 비정규 개악안을 강행하려면 1천5백여 비정규 대표자 전원을 구속시켜야 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표출했다. 이어 “우리는 개악안이 통과되어도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피해 볼 것도 없지만 정규직 동지들과 우리 아들 딸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나선 것”이라며 정규직 비정규직을 뛰어넘는 연대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7인의 비정규 대표자들

이어 백순환 금속연맹 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오늘 총파업 승리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발언을 시작한 백순환 위원장은 “지난 대선 티비 토론회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자마자 안면을 바꿨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성토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를 2년 남겨놓고 노동자들에게 물벼락을 맞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3년 남은 상황에서 물벼락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운수공투본을 대표해 나온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의 투쟁사에 이어 김혜경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최고위원단이 단상에 올랐다. 한편 집회가 시작되기 전 오후 3시 50분경 단병호, 조승수, 최순영, 이영순 의원은 국회타워크레인 농성장을 찾았다. 타워크레인에 올라 농성자들과 대화를 나눈 의원단은 국회경비대에게 농성자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방한복, 모포, 음식물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혜경 대표는 연대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귀를 열고 듣지 않고 눈을 뜨고 보지 않고 막말을 하는데 이렇게 막 나가면 국민들이 그냥 두지 않을 것” 이라고 꼬집고 “이번 파업은 농민들도 서민들도 다 함께 하는 싸움이다”며 “힘내서 끝까지 단결하자”고 말했다.

미디어참세상은 어제 민주노동당이 최근의 탄압에 대해 행정자치부 장관 파면권고결의안을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비정규노동자 투쟁 와중에 이용식 최고위원이 또 강제연행 당한 상황에 대해 김혜경 대표에게 질문했다. 김혜경 대표는 “이 정권이 막가자는 것이다. 정권의 실체가 그대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라 말하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또한 “더 탄압할수록 더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에서 15만7천 명 시한부 파업 나섰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문화공연이 있은 후 산별연맹위원장, 지역본부장들과 함께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추운 날씨를 화제로 발언을 시작한 이수호 위원장은 “날씨는 춥지만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무엇인가 있다”며 “울산 2백만평 거대한 현대자동차 공장의 기계가 오늘은 멈췄다. 비정규직 4천2백 명을 포함한 전 조합원이 모두 기계를 멈추고 떠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소하리 기아자동차와 광주 금호타이어, 거제 대우조선, 도시철도공사 청소용역노동자 등 각 지역의 파업 소식을 전한데 이어 “전국에서 15만7천 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다”고 현황을 보고 했다.

이수호 위원장의 대회사가 끝난 후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근조 비정규개악안, 파병동의안, 국가보안법, 한-일FTA' 가 적힌 상징물에 이수호 위원장이 횃불을 붙였다. 상징물이 불타고 나서는 ‘입법쟁취’라는 네 글자가 드러났다.

4대 요구안이 불타고 난 자리에 '입법쟁취'라는 네글자가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은 오늘 1,500만 노동자들과 민중들의 요구를 받아 안고 역사적인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했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결의문 낭독과 함께 이 날 행사는 끝났다. 집회가 끝난 후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일단의 대오는 국회 타워크레인 농성단이 보이는 곳까지 이동해 함성과 휴대폰 액정불빛으로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국회가 29일 법안 통과를 강행할 조짐을 보이면 12월 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위원장 투쟁지침 2호를 발표했다. 그러나 곧 “위원장 지침 1호 대로 라면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이다”며 “오늘은 이렇게 끝나지만 정부가 다시 하면 우리도 다시 떨쳐 일어난다” 는 발언을 내놓아 이번 총파업 과정의 난맥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이수호 위원장이 오늘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의 기계가 멈췄다고 선언했지만 기아자동차나 현대자동차노조 등은 내일 전 조합원 특근이 예정되어 있고, 울산 지역집회의 경우 1,500여 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지역 투쟁이 힘있게 전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소리만 요란한 총파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사람들

12월3일 파업돌입 앞둔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

미디어참세상은 ‘민주노총 1차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벌어진 여의도에서 지난 23일 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2월 3일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김영훈 위원장을 만났다. 현재 철도노조는 근무체계 변경을 위한 인력충원을 핵심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고 철도청은 핵심요구안에 대해서는 교섭안을 제출하고 있지도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철도에서는 8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고 철도청은 계약직 새마을호 여승무원 31명에 대해 12월 31일 부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상황이다.

12월 3일로 파업이 예정되어 있는데
-앞으로 일주일이다. 충분히, 확실히 간다.

비정규개악안에 대한 반대투쟁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철도청은 새마을호 여승무원에게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에서 공동대책위에 함께 참여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우리 특단협의 핵심 사항인 현장충원과 비정규직 문제는 맞물려 돌아가는 문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철도청에서는 인력충원을 안하고 비정규직을 늘리겠다는 속셈이다. 현장충원 쟁취 못하면 바로 비정규직 확충이다.

지난 9월의 열린우리당사 점거에 이어 오늘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타워크레인 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정규직 특히 대규모 사업장의 엄호와 연대가 절실하다
-비정규직 주체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엄호했어야 하는데 부족한 감이 든다. 사실 구체적 경로를 찾기 어려운 지점도 있다. 철도노조의 경우 부족하나마 비정규담당 국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사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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