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울려 퍼진 '아펙 반대'

통상장관회의장 밖에서 진행된 규탄 집회, "제주를 개방과 전쟁의 시험지로 만드냐"

2005년 아펙(APEC) 통상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던 6월 3일 11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앞 아프리카 박물관에서는 통상장관회의를 규탄하는 아펙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의 대회사와 이태권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집회에서는 아펙이 민중의 권리를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성토가 줄줄이 이어졌다.


제주, 개방과 전쟁의 시험지가 되려 한다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문경식 전농 의장, 최영재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 APEC반대 부산시민행동 최지웅 정책팀장의 투쟁연설이 이어졌다. 최지웅 정책팀장은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빌미로 한 노점단속과 지역경제의 혼란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에 부산에서 10만 명이 물결을 이루어 APEC 반대투쟁을 성사하자"고 말했다. 이어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와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의 규탄연설이 이어졌다. 강봉균 본부장은 "제주는 조선시대부터 일제시대, 4.3에 이르기까지 수탈과 억압을 맏아온 섬"이라며 이제는 "국제자유도시를 명목으로 제주를 개방과 전쟁의 시험지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현재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계획이 도민의 의사를 묵살한 채 제출되었고, 이는 미군기지와 미국의 MD체계 구축을 위한 이지스함 도입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결의문을 낭독하였으며 집회참가자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전면화하는 APEC을 반대한다! △반환경, 반인권, 반노동의 성격을 갖는 APEC을 반대한다! △전쟁을 부르는 APEC을 반대한다! 고 외치며 행진을 시작해 컨벤션센터를 지나 퍼시픽랜드 입구에서 정리 집회를 진행했다.



정리집회에서 김범렬 전교조 부위원장은 APEC과 WTO를 아-펙! 다-불태워!라고 외치기도 했다. 천충배 화물연대 조직국장은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맞서 체신청에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화물연대 제주지회의 투쟁을 소개하면서 제주지역의 3000명 가량의 운송노동자들의 노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화물연대 제주지회는 현재 5일차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APEC반대 국민행동 투쟁단은 오늘 8시 화순 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을 위한 주민대책위와의 간담회를 진행한 뒤, 6월 4일 오전 10시 컨벤션센터 앞에서 WTO비공식 각료회의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연합,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 화물연대 제주지회, 공무원노조 제주지부, 전교조 제주지부, 사회보험노조 제주지부, KT 제주지방본부, 보건의료노조 제주도병원지부, 사무금융연맹 전국수협노동조합 서귀포 수협지부, 제주 민예총 등의 지역단체와 제주민중대회위원회 등의 지역단위를 비롯, 민주노총, 화물연대, 전농, 전교조, WTO반대 국민행동, 사회진보연대, 민중의료연합, 다함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등 APEC반대 국민행동 소속단위 등 100 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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