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 관련 긴급조치 "어이없고, 창피하고, 한심하고"

3일 아펙 관련 '전교조 탄압 및 해외 참가자 입국 금지 규탄 기자회견'에서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을 앞두고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은 '아펙 바로알기 수업 관련 전교조 탄압 및 해외 참가자 입국 금지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일련의 사건은 전교조 부산지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아펙바로알기 수업지도안'에 대한 한나라당 및 일부보수언론의 공세, 그리고 지난 2일 경찰청이 각 국의 반세계화 활동가 998명에 대해 입국금지조치를 취한 것 등이다.

"오히려 균형적 시각을 위해 '아펙의 문제점'에 대한 교육자료 필요"

  '아펙바로알기 수업지도안'의 일부 내용으로 부산시가 아펙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열은 자원봉사 대축제 현장을 한 언론매체가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느 뉴스자료이다.
전교조의 '아펙바로알기 수업지도안'은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 언론들이 '이념과잉’, ‘정치과잉’, ‘선동과잉’, ‘사상적 인질’ 등의 표현으로 공세를 퍼붇고 있는 가운데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일 전교조는 이와 관련 '본질을 왜곡하지 말고 한나라당의 명백한 태도 밝히라'라는 성명을 낸바 있고, 3일 부산 현지로 내려가 부산 교육청 방문 등 진상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전교조가 제시한 'APEC 바로알기 수업지도안'에 따르면 "아펙이 빈곤과 불평등을 확대, 전쟁을 옹호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부산시는 아펙이 마치 평화와 번영의 전도사인 것처럼 선전되고 있다"며 "7차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 중 하나인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형성을 위해 아펙을 올바로 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수업의도를 밝히고 있다.

이수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펙 행사를 앞두고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들을 동원한 각종행사를 진행하면서 어디에도 아펙의 문제점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아펙의 장밋빛 전망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아펙의 다른 시각들을 보여주어야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맥락에서 수업지도안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APEC 바로알기 수업지도안'에서 학생용으로 제시한 자료 1, 2를 살펴보면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의 문제점'은 물론 '아펙의 개최 효과나 중요성' 등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특히 논란이 되었던 것은 동영상 'WANTED! 아펙기동대 부산회동'. 이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훈규 감독이 교육홍보용으로 제작한 영상물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21개 회원국의 정상들의 모습을 패러디했다.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은 "패러디, 풍자의 방식은 이미 문명사회에서 항용되는 비판의 기본요소"이라며 "미국의 화씨 911에 비하면 아펙기동대의 영상이 더 심하다고 볼 수 없는데 이 영상물을 문제삼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상식 밖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보수언론의 공세에는 문화행동으로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일축하며 "그러나 이후 정치적, 문화적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 공개적으로 논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및 태국의 시민사회단체까지 한국영사관 개입 의혹

또한 경찰청이 각 국의 반세계화 활동가 998명에 대해 입국금지조치 시킨 것에 대해 이종회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대표는 "아펙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며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국정부의 태도는 정말 창피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렸는데, 브라질과 태국에서 답신이 왔다"며 해외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종회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대표
이종회 대표는 "브라질의 'FTAA 반대 캠페인'이라는 남북미 사회단체 및 NGO 연대체 사무국으로, 한국 상파울로 총영사관에서 전화를 해서 한국에 갈것이냐, 코파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등을 물어왔다고 연락이 왔다"며 "태국 경찰도 포커스온더글로벌사우스라는 단체로 전화를 해오는 등 사찰 행위가 있었다며 한국대사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측 시민사회단체가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종회 대표는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정부의 사찰 행위가 한심스럽다"며 "활동가 998명에 대한 근거 없는 입국금지조치를 즉각 취소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에 대한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마녀사냥식 여론공세 즉각 중단 △정부당국의 반세계화 시위전력 해외인사들에 대한 입국금지조치 즉각 철회 △경찰당국의 집회방해 공작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를 비롯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이종회 자유무역협정·WTO반대 국민행동 대표, 김어진 아펙반대국민행동 선전홍보팀장,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박준도 사회진보연대 사무처장,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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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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