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풀어낸 '아펙' 반대의 목소리

부산 서면 문화제, 흥겨운 문화의 마당 속으로

부산 서면 밀리오레 거리는 '반 아펙'을 외치는 군중으로 가득찼다. 이들의 '아펙반대'의 외침은 18일 부문마당과 1차 국민대회로 이어질 계획이다.

  문화제 전면의 모습. 문화제의 취재열기가 뜨거워 진행팀에서는 기자들에게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무대 전면에서 비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 참가자들은 경찰 추산 3000여 명 이다.

아펙반대부시반대국민행동과 부산시민행동은 17일 저녁 5시 부터 부산 서면 밀리오레 앞 전차선을 이용해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문화제'를 개최했다. 5시 부터는 전시마당이 문화제 본마당은 오후 7시 부터 시작됐다. 이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이날 행사는 문화제인 만큼 집회신고와 무관하게 진행됐다.

약 3500명이 참석한 이날 문화제는 목적과 취지에 맞게 다채로운 문화마당의 집결 '장'이었다. 그간 부산에서 진행된 문화마당의 총결산의 의미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공연들이 재연 됐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문예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문화제 참가자들도 이런 다양한 볼거리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부산 서면이 번화가의 젊은 거리인 만큼 교복입은 학생들을 비롯해 발걸음을 멈춰 서서 구경하며 호응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았다.

현재 각국 정상들이 부산을 찾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반 아펙 문화제'인 만큼 경찰의 경비도 삼엄했다. 심지어 일반 집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4인 1조, 2인 1조를 구성하거나 사복입은 경찰들이 문화제 거리 까지 들어와 '자신들이 경계를 서고 있음'을 계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있기도 했다. 어쨋든 이날은 서로 즐기고 공유하는 문화제인 만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문화제 장소 곳곳에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WTO DDA, NO FTA', '자유무역은 가라'등의 플랭카드가 걸려있었다. 특히 카메라 기자들은 부시의 얼굴을 하고 한반도를 손에 든 자유의 여신상 모형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거리전이 벌어진 곳에는 1905년 신미양요에서부터 2002년 여중생장갑차 압사사건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전시됐고, 사회진보연대, 삼성공대위, 기초법 전면개정과 자활지원법 제정 공대위 등도 서명운동, 거리 공연 등을 펼쳤다.

  자리에 앉은 참가자들 뿐 아니라 거리에 서서 함께 즐기는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아펙반대부산투쟁위원회는 이날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날 문화제는 윤순심 일터 대표의 구수한 입담으로 진행됐다. 1부는 가자, 부시잡으러 2부 아펙을 고발한다 3부 보라 부시의 만행을 4부 빈곤과 전쟁을 확대하는 아펙을 반대한다의 주제로 진행됐다.

연합풍물로 시작된 문화제는 아펙 구호를 담은 만장 입장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연합 율동과 희망새 공연, 영상과 시와 북춤으로 이어진 '전쟁과 차별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진혼' 공연으로 1부 공연을 마무리 했다.

부산시민행동의 문예 공연으로 문화마당에서 각별한 환호를 받으며 부산시민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던 오색찬란한 '힘빤쯔'의 공연은 다시 한번 문화제 참가자들을 자지러지게 만들기도 했다. 꽃다지와 문선패 '들꽃'의 공연, 버마 민주화를 위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주 노동자의 인터뷰, 울산노동자문화패의 공연, 아펙반대 영상, 태평양전쟁피해보상위원회와 대만민속공연팀의 공연으로 2부를 마쳤다.

3부는 부시의 만행을 폭로하는 고 김선일 열사와 이라크 전쟁의 내용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해 노래패 우리나라와 박성환의 공연이 이어졌고 가수 장윤정 씨의 '짠짜라'에 맞춰 글씨가 바뀌는 카드섹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아펙 반대'의 주제를 담은 4부는 일터의 공연과 부산지역 노래와 율동패, 선소리와 대북공연, 한지에 적은 한지와 만장 태우기의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18일에 있을 '반 아펙' 국민대회 참가를 약속했고, 서울에서 온 참가자들은 이날 숙소로 예정된 부산대로 이동했다.

  카메라 기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모형물

  일본 활동가들이 만든 선전물이다. 문구가 굉장하지 않은가.

  다양한 전시물이 있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순서대로 읽으며 '음..' 생각하게 만들었던 전시물.

  경찰병력은 거리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태화백화점 골목에 배치된 병력.
태그

아펙 , 자유 평등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라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