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와의 결전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전국농협노동조합 홍콩 투쟁단 출범 결의문

우리는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APEC 저지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 세계화, 반 WTO 투쟁은 반드시 각국의 국내 투쟁을 넘어 전 세계 민중들의 행동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이는 12월 11일부터 홍콩에서 개최되는 <WTO 제 6차 각료회의 저지 투쟁>을 통해 곧장 현실로 세워져야 할 과제임을 분명하게 재확인하였다. 이로부터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을 기간으로 한 <한국민중투쟁단>을 구성, 12월 홍콩 투쟁을 결의하고 준비케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실현의 첨병, WTO와의 결전이 목전에 이르렀다. 2005 홍콩 WTO 제 6차 각료회의를 맞이한 초국적 독점자본의 입장은 그야말로 절박하다.
1999년 전 세계 민중들의 시애틀 투쟁 이후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지지 부진한 행보를 거듭해 온데 따른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까닭이다. 또한 최근 중남미와 아시아에서의 반 세계화 투쟁의 파고를 홍콩에까지 이어지게 했을 시, ꡐ무조건적인 개방으로부터 끊임없는 이윤 창출의 수레바퀴를 굴려 나아갈 힘을 구해야 한다!ꡑ는 그들만의 절대명제가 폐기 처분될 위기에 내몰리게 되는 까닭이다.

우리 입장 역시 신자유주의 그 첨병인 WTO와의 결전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게 불변의 가치이다. 이는 지금도 자본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일자리를 잃거나 비정규노동의 운명을 강요받는가 하면 아예 생산부문 자체를 폐기 처분하는 도발에 의해 단지 살아갈 수 있는 권리마저 '이윤' 내 주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음을 일순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본이 '향기 가득한 항구'로 이름 부르며 '관광 천국'으로 칭송해 마지않는 그 곳에 우리가 간다. 저들의 온 몸에서 흘러나온 더러운 착취와 부패의 오물덩어리로 인해 악취로 진동하는 그 곳을 '진정한 향기를 머금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노동자를 비롯한 전 세계 민중행동으로 '투쟁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 아닌 '이윤'을 유일의 가치로 신봉하는 초국적 독점자본에 의해 매일같이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민중들이 이슬로 사라지고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주체임에도 자신들의 뜻에 따라 온순한 짐승으로 살아가다 생을 마감하라 이르는 그들에게 돌려 줄 것은 단 하나이다.

우리는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 투쟁을 통해 세계 각 지역의 자본연합체와 전쟁 무기로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의 생명을 강탈하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전 세계 민중들과 어깨 걸고 부딪혀 나아가고자 한다.

이와 같은 의지 하나하나를 모두 모아 자본이 모든 경계를 넘어 억압과 착취의 질서를 완성하려 하는 것과 꼭 같이 국적, 인종, 성별, 나이 등 모든 차이를 넘어선 민중행동에 나서며 다시금 투쟁과 승리를 향한 우리의 결의를 새긴다.

2005년 12월 홍콩에서는 초국적 독점자본의 항복 문서가 채택되고 발표될 것이며, 이를 위해 전 세계 민중들은 일관된 투쟁의 의지와 결의로 홍콩에서의 하루하루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그 선봉에 한국 민중투쟁 단이 있다. 민주노총 투쟁 단이 있다. 바로, 전국농협노동조합 투쟁 단이 버티어 서 있다.

신자유주의 분쇄! 홍콩 WTO 각료회의 분쇄!
전국농협노동조합 홍콩 투쟁단
덧붙이는 말

이 글은 농협노조 투쟁단 출범식에서 채택된 선언문입니다. 서필상 농협노조 수석부위원장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덧붙여 농협노조에서는 22명의 투쟁단을 구성, 홍콩 투쟁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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