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에 '왜' 왔는가

학습도, 투쟁도 뜨거운 홍콩 교양현장에서

13일 본격적인 개막 집회에 앞서 도착한 한국민중투쟁단은 홍콩에서 현지 교양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동당, 다함께, 사회운동 단체들로 구성된 참가단은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130여 명의 민주노총 참가자들은 YMCA 숙소에서 교양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단순히 '무엇이 무엇이다'라는 도식적 강의를 듣는 자리가 아닌, 이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 역할들을 찾아가며 교양대회를 진행했다.

  교양대회에 앞서 투쟁가를 부르고 있는 한국민중투쟁단

빅토리아 공원에서 외신기자 간담회에 직후 진행된 홍콩투쟁단 교양대회는 새벽에 홍콩땅을 밟은 참가자 50여 명의 힘찬 민중의례에서 부터 시작됐다. 주변에서 한국 참가단을 감시하던 경찰과 공원 관리자들은 민중의례를 하는 한국참가단의 모습을 유심히 처다보기도 하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이들이 걸어놓은 선전물을 관심있게 보기도 했다. 방송과 경찰 덕분 이라 해야 할지, 홍콩에서의 한국인은 '반WTO'의 상징체가 되고 있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농민위원장은 "목전에 걸린 비정규 법안 투쟁과 혼수상태에 빠진 농민투쟁 등 한국에도 중요한 투쟁이 많고, 긴박한 상황의 연속인 상황에서 홍콩에 와 있는 것이 마음은 편치 않다. 그러나 WTO 저지 투쟁 또한 같은 맥락에서의 대승적 투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 일 만큼 열심히 싸우자"라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따.

또한 조희연 민교협 교수는 "그 동안 대표단 중심의 반세계화 운동이었다면 지금은 운동이 더 크게 확대 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오히려 시민 운동진영이 이번 투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투쟁 주간 동안 열심히 일정에 참여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교양대회 참가자들은 각 단위 참가자들의 결의 발언과 이후 바위처럼의 노래와 율동을 배우면서 마무리 됐다.

민주노총 교양대회, '싸우러 왔소이다'

민주노총 130여명의 참가단은 급작스럽게 변경된 YMCA 우카샤 캠프 숙소에서 교양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의 교양대회도 역시 WTO와 노동의 관계, 노동자가 왜 WTO 투쟁에 나서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 교양에서 부터, 이후 홍콩 투쟁 주간 일정의 민주노총의 전술에 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날 있었던 숙소 문제로 인해 긴급 전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차라리 천막 농성이라도 하자"라며 홍콩투쟁 일정 중심으로 전술을 계획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민주노총은 현재의 숙소를 유지하며 이후 일정을 수행하기로 했다. 다소간의 일정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교양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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