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WTO에 나선' 이유 [1]

홍콩 투쟁 현장에서 만난 한국 참가단, 그들의 이유

반 WTO 투쟁을 위해 홍콩에 나선 한국인들은 1,500여 명에 이른다. 일주일의 집중 실천 행동 주간 동안 일정을 쫓기에도 바쁘겠지만, 이들의 입을 통해 '홍콩까지' 올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실어 보고자 한다. 짧지만 굵게, 그리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보자.

  곳곳에 배치된 선전물. 한국의 상황을 한자-영어-한글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반WTO 투쟁 같이 싸우자!
김주헌 (민주노총 공공연맹 발전노조)


WTO의 기능 강화와 세계적인 확산은 결국 노동유연화와 현장 통제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발전의 경우 평가지표 도입 등 다양한 형태들이 고리에 고리를 물어 현장 통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또한 WTO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여파라 생각한다. 본질의 현상은 가리고, 포장하고 미화된 경제 개발 논리나 경쟁 성과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 WTO투쟁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홍콩 각료회의가 칸쿤(제 5차 각료회의) 회의 무산에 따른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인 상황에서 '반 WTO 투쟁이 농민들만의 투쟁'인 것 처럼 한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이것이 그들만의 투쟁으로 고립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WTO의 폐해에 너와 나의 문제가 따로 없는 만큼 노동자 농민이 함께 투쟁해 나갔으면 한다. 열심히 싸우고 가겠다.

홍콩시민들, 전용철 열사 사진에 많이 놀라
민사원 (전국학생연대회의)


사실 홍콩에 와서 사람들을 보거나, 간판이 한자이거나, 영어인 것을 빼고는 한국과 별차이를 못느끼고 있다. 마치 한국 같고 현지에서 한국인도 많이 만나다 보니 별 느낌이 없었다. 그렇지만 홍콩시민들이 우리가 만들어 온 전용철 열사 피켓와 투쟁 사진들을 보고 놀라거나 '도대체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것을 답하면서 '아! 내가 다른나라에 왔구나'를 실감했다. 투쟁단만의 일정이나 주장이 아닌 홍콩 현지인들과 공감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싸움, 실천이었으면 좋겠다.

  백승욱(사회진보연대)
홍콩 투쟁,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자리
백승욱 (사회진보연대/ 중앙대 사회학과)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홍콩은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요번 반WTO 홍콩 투쟁은 우리와 같은 아시아에서의 가까운,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가져온 폐해는 그 예를 구체적으로 나열하지 않아도 그 심각성이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국내만 봐도 노동과 농민 전사회적인 문제 또한 심각하지 않은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문제와, 현상과 그리고 그 삶의 주체들의 문제들이 형식적으로 다가왔고, 개인적으로는 멀게 느껴졌는데 민중참여로 확장된 이번 투쟁을 통해 우리가 밖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또한 밖으로 부터 영향을 받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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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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