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질문만 하지 마라. 전술은 다양하다"

13일 농민 기자회견, 열띤 취재 현장 이어지는 질문들

9시로 예정된 한국농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은 자체 사정으로 인해 1시간 여 늦게 시작됐다. 중앙행사장인 빅토리아 공원 잔디밭 옆 Badn-stand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여지없이 '폭력 집회', '전술상의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 졌다.

한편 700여명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12일 입국한데 이어 전국여성농민회 총연맹 농민들과 그외 농민들은 오늘 입국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온 짝짝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민중투쟁단 참가자들이 출정식을 위해 빅토리아 공원 중앙 공원으로 모여들자 사진 기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기자회견은 침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한국민중투쟁단들은 각자가 준비한 선전의 방식으로, 꽹과리와 북을 치며, 손 짝짝이를 이용하며, 상복을 입고, 몸벽보를 하고 입장하는 등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빅토리아 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진찍기 좋은 그림들이 공원 곳곳에서 펼쳐졌던 것이다. 한국민중투쟁단이 모여 질서 유지를 하는 동안 다른 한 편에서 한국농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진행된 것이다.

문경식 전농의장이 국내 농민 투쟁을 위해 남으면서 서정길 전농 부의장이 전농 참가단의 단장이 됐다. 서정길 단장은 "홍콩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 다들 구체적 일정이 궁금한 거 같은데 모든 일정을 공개할 것이니 오보 없길 바란다"고 짧은 인사말을 건냈다.

윤금순 전여농 의장도 "WTO 에 의해 죽어가는 한국 농민들을 살리기 위해 왔다. 이번 홍콩 기간 동안에 홍콩에 있는 시민들에게 WTO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고 이곳에 와서 왜 싸워야만 하는 지 그 '이유'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헨리 사라기 비아깜페시나 사무총장은 "전세계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번 6차 각료회의는 특히 전세계 농민들에게 중요한 싸움일 수밖에 없다"라며 "행진도 하고 다양한 투쟁을 통해 WTO를 멈춰(STOP)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모든 일정은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농민의 목숨은 농업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국 농민 베라쿤 소파(AOP) 씨는 "농민들은 시장화 속에서 죽거나 사자라지게 될 것이다. 인류애에 근거해 WTO에 반대하고, 우리는 WTO를 멈춰 세워 지구적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아깜페시나 소속 다른나라 농민 대표자들의 지지, 지원 연설 이후 마이크는 전농으로 넘어왔다. 박민웅 전농 사무총장은 홍콩에서의 농민 투쟁 일정을 설명했다.

박민웅 사무총장은 "전농은 평화적 합법 투쟁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거듭강조 하며 "기본적 의사 표현을 막는 다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구룡반도내에 있는 홍콩시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나갈 것이다. 홍콩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다양한 의사 표현이 무엇이냐" "과거 전농, 한국 투쟁단이 보여줬던 투쟁 양상과는 다른 것이냐"등 기자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관련해 박민웅 사무총장은 "듣는 질문중에 죽을 거냐, 불을 지를 거냐라고 자꾸 묻는데 그렇지 않은 방법도 많이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비폭력적으로 각료회담장에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다"며 "방법은 굉장히 많다"라고 답했다.

또한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 의사 전달은 합법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러니 시위및 경찰당국의 대처 방법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 "다른 나라에서의 상황이 똑같이 재연될 것이라고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농과 전여농은 한국적 농업과 이해만 중심으로 투쟁과 선전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농 중심으로 나타나는 농업의 문제 전체를 놓고 전세계 농민들과 함께 싸운다"고 강조했다. 농민 기자회견 이후 한국민중투쟁단은 농민출정식은 생략하고, 한국민중투쟁단 출정식을 시작했다.

  민중투쟁단이 질서를 유지해 앉아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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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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