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당황, 수습 대책회의로 분주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황우석 연구팀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온 정부와 정치권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그동안 황우석 연구팀에 지원한 연구비는 알려진 것만 380억 원에 달해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조사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줄기세포가 없다고 최종 확인될 경우 연구비 지원 사업에 대한 정부의 감독과 관리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반증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좀 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부는 오명 부총리 주재로 주요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진상 파악과 함께 향후 파장을 논의하는 등 사태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 시간 현재 이해찬 총리 주재로 오명 부총리,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참여한 '황우석' 대책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주재중이다.

이해찬 총리는 15일 대전지역 언론인과의 토론회에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는 검증 여부와 별도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충격 속에서 '지켜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황 교수의 언급 자체에 대해선 당장 할 말이 없다"며 "줄기세포 진위와 상관없이 정부와 여당은 생명공학의 발전이 지속되도록 지원과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황 교수로부터 직접 해명과 입장을 듣기 전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 과학자들은 사기가 저하돼서는 안되며 과학발전을 위해 진력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야 국회의원 40여 명이 모여 결성한 '황우석 교수와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측도 "황우석 교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우석 교수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러브황우석 홈페이지 대문에는 "두고 보십시오! 그래도, 그래도 '지구는 돕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대문 글은 "어려운 때일수록 대한민국 여성이 뭉쳐야 합니다. 맞습니다. 지금부터 박사님을 돕기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금이 시작의 때입니다!"며 황우석 교수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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