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무엇을 밝혔나

공동저자들 “줄기세포 본적 없다”, 황우석 ‘사이언스’ 논문 거짓말 투성이

노성일, “황우석 교수 의혹 증폭,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

MBC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해 11월 22일 ‘황우석 신화와 난자 의혹’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것에 이어 15일 밤 10시부터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방송했다. 이것이 방영되기 전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증언이 담긴 인터뷰 화면을 공개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우석 교수의 요청에 따라 병문안을 갔다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으며, 믿고 있었던 줄기세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이러한 중대발표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황우석 교수가 이번 사태 논란을 종식시키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기다려왔다”고 전하고, “황우석 교수가 뜻밖에 너무 다르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더 이상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우석 교수가 피츠버그대에 파견되어 있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12월 27일까지 한국에 돌아와 줄기세포를 다시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고, 돌아오지 않으면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자 노성일 이사장은 중대발표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성일 이사장은 배아줄기세포 진위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사이언스’를 통해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으나 2번부터 7번의 줄기세포는 곰팡이에 오염되어 현재는 없으며, 이후 3개월에 걸쳐 다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5일 밤 MBC 특별방송 편성으로 PD수첩 추가보도분 방송

MBC는 이러한 노성일 이사장의 중대발표 이후 그동안 방송시기를 보고 있었던 PD수첩 진위논란 방송분의 긴급방송을 결정했다. 15일 밤 특별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던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에서는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해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와 취재과정, 취재윤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부분 등과 이로 인해 드러났던 진위 사실에 대한 내용 등을 공개했다.

특별방송의 주요내용은 △‘사이언스’ 개제 논문 조작 △논문의 공동저자들이 줄기세포를 본 적이 없음 △줄기세포 숫자 부풀려짐 △테라토마 검증 과정의 의혹 등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연구가 거짓이었음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공동저자들 줄기세포 본 적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MBC는 지난 6월 “논문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제보자는 ‘사이언스’ 논문에 깊숙이 관여된 인물이었다. PD수첩팀은 이러한 제보를 접하고 25명에 이르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저자들을 직접 만난 결과 공동저자들로 제시되어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논문작성 과정에서 특별한 역할도 없고 연구내용에 대해 아는 바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국의 섀튼 교수도 줄기세포를 보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노성일 이사장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연구에 함께 했던 연구팀원들도 줄기세포를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줄기세포가 유무 여부에 대해서는 황우석 교수와 줄기세포 연구팀에 함께 했던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의 복제를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실험인 제공자의 체세포와 복제된 줄기세포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검사하는 면역적합성 검사를 진행한 연구원들도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줄기세포가 여러 조직으로 분화되는지를 검증하는 ‘테라토마 검증’ 과정에 참여한 연구원들도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테라토마 검증이 어느 장소에서 진행되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황우석 교수도 테라토마 검증을 한 장소에 대해 알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황우석 교수는 PD수첩이 취재를 진행하자 ‘사이언스’ 측에 테라토마 검증을 마친 세포의 숫자를 7개에서 3개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측은 줄기세포의 사진을 찍은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서 줄기세포 숫자의 진위에 대해 물었다. 김선종 연구원은 줄기세포의 숫자를 불렸다고 증언한 상황이다. 이에 PD수첩 측은 황우석 교수와의 합의하에 줄기세포에 대한 재검증을 하려고 했으나 황우석 교수는 세포제공에서부터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으며, 이후 약속했던 재검증이 무산되는 등의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했다.

MBC 측은 “진실은 때로는 계속 참혹하고 아플 수 있지만 계속 밝혀져야 할 것이다”며 방송을 마무리 했다. 결국 황우석 교수의 세기의 거짓말은 점점 근거를 가지고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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