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사관 앞에서 진행된 집회. 뒤에 많은 홍콩 시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한국민중투쟁단은 홍콩 경찰당국의 방해와 왜곡보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농업의 실낱같은 희망을 만들기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음에도 영사관측이 아무런 지원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항의하기 위한 집회라 밝혔다. 또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연설문 초안 삭제와 관련해 해임을 요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DDA 농업협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밝힐 것을 본국에 요구하기 위해서 이날 한국 영사관 앞에서의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하트코트에서 공동 집회를 시작해, 각계 2진으로 나눠진 한국민중 투쟁단은 한국영사관과 미 영사관에서 규탄집회를 시작했다. 한국영사관에 도착한 민중투쟁단이 건물 앞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 김종식 홍콩 주재 한국영사관 교민 담당 영사에게 "할 말이 있느냐"라고 묻자 김 영사는 "할 말이 없다"며 머슥하게 웃었고, 이 모습을 본 한도숙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이 "이대로 있어야 겠냐. 이렇게 홍콩까지와서 농민들이 투쟁하는 한국영사가 하는 말이 할말이 없다니 이게 말이 되냐"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고, "가자 총영사를 직접 만나자"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이 대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 진입과정에서 홍콩경찰과의 몸싸움이 있었다. |
▲ 항의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순간 건물 앞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건물에 진입을 시도했고, 건물 5층에 있는 영사관을 향해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급파된 경찰은 입구를 막으며 민중투쟁단의 입장을 막아세웠고, 경기도 연맹은 "우리는 5층 영사관으로 올라가려 한다. 한국사람이 한국영사관에 간다는 왜 홍콩 경찰이 막냐. 길을 비켜라"라고 말하며 5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모든 계단이 봉쇄되고, 에스컬레이터가 멈춰지고, 건물 입구가 경찰에 의해 봉쇄되 한국민중투쟁단은 본의 아니게 건물 2층에서 항의 점거 농성을 하는 상황이 됐다. 30여명의 농민은 구호를 외치고, 요구안을 전달하며 '총영사 직접 면담'과 '홍콩 경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같은 시간 미 영사관으로 항의 방문을 갔던 한국민중투쟁단은 영사관 앞에 항의의 계란을 던지고, 6명의 참가자가 삭발을 하고 'Down WTO'구호를 스프레이로 써 놓고 구호를 외쳤다.
▲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삭발식 [사진제공 미디어문화행동 소울] |
▲ 미 영사관 앞에는 항의의 구호를 벽에 적었다. [사진제공 미디어문화행동 소울] |
미 영사관 항의방문을 갔던 한국민중투쟁단은 이후 소고 백화점 앞 촛불 문화제로 이동했고, 한국 영사관을 방문했던 참가단은 '총영사와의 면담'과 진입과정에서의 '홍콩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5시간 여 농성을 진행했으나 17일 집중 투쟁을 고려해 10시 30분 경 자진 해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