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조사위의 철저한 조사 필요”

의과대교수, 민교협, 민주노동당 등 입장 발표 잇따라

서울대 의과대학교수 20인, “세계줄기세포허브사업 원천 재검토”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진위에 대한 논란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우석 교수, 문신용 교수와 한학수 MBC PD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교수들을 비롯해 교수단체들이 서울대 조사위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1차 중간결과 발표는 22일에 있을 예정이다.

20일, 서울대 의과대학교수 김중곤 외 20인은 성명서를 내고 “의학자임에도 방관자적 자세로 이 연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여 여론을 호도하는데 일조했다”고 그동안의 침묵을 반성하고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의대교수들은 배아줄기세포의 치료목적 사용에 대해 “그동안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의학적 응용 가능성은 과장되었다”며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으며 적용대상도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연구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의학적 검증을 요구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에 대해서 “이 사업의 학문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난치병 환자와 국민들을 더 큰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은 원점부터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교협, “정치권과 언론, 황우석 영웅 만들기 나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21일 성명서를 내고 “늦게라도 서울대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조사를 시작한 것은 다행”이라며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모든 의혹을 철저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민교협은 “서울대 조사위는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DNA 검증을 중심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나아가 윤리위위원회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이유 등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황우석 교수의 연구과 관련되어 드러나고 있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의 책임에 대해 “황우석 파동은 단순히 황우석 교수 개인적인 윤리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며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나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거의 모든 정치인과 언론이 황우석 영웅 만들기를 강행하는 가운데 ‘황우석교’라고 까지 불리는 황우석 교수에 대한 종교적 열광은 당연한 결과였다”며 언론과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해체, 무상의료 단계적 도입 필요”

한편 민주노동당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해체와 난치병치료의 새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무상의료의 단계적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의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필두로 한 의료산업화 정책에 대해 “의료분야를 산업화 하고 상업화 하면서 정부의 역할과 공공성을 축소시켜 나가려는 현 정부의 정책은 소수 부자만을 위한 의료체계의 도입으로 귀결될 것이다”며 “참여자 대다수가 황우석 사태의 주역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해체하고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의료 공공성 말살 정책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의 핵심요원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황금박쥐사단’에 대한 조사문책의 필요성을 밝히면서 이에 속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경질을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검증불가’ 입장을 내며 황우석 감싸기에 나섰던 오명 과학부총리에 대해서도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황금박쥐’에 의해 추진되어 지원된 황우석 교수 관련 지원 정부예산 250억 원에 대해서도 재검토롤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황우석 교수 등에 대한 2006년도 지원예산 250억 원은 희귀난치병 치료연구 지원과 과학기술계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개선비로 전환하여 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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