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2리 군경 작업으로 수도관 터져..주민들 불편 호소

식수도 끊기고, 악취에...소음까지

“아이 이놈들이 철조망 설치 후에 접근을 막는다고 물웅덩이 파는데, 수도관까지 건드려놔서 어째”

12일부터 물공급 중단

  도두리 주민들은 모판을 만들었지만 물길을 막아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대추리, 도두2리의 주민들은 군사시설보호지역를 지정하는 국방부의 철조망 설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황새울영농단과 함께 모내기를 위한 볍씨뿌리기와 건초치우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제 논밭에 물을 대고, 모판을 심는 일만 남겨둔 것. 그러나 12일 오전부터 상수도가 끊겨 도두2리 마을 전체가 물공급이 중단돼 식수마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항의에 대추리에 상주하는 국방부관계자가 13일밤과 14일새벽 사이 급수를 약속했음에도, 14일 정오가 다되어서야 소방차 한대가 도두2리 진입해 경로당 앞에 마련된 물탱크에 물을 채웠다.

  급수를 위해 소방차가 도두2리 경로당으로 진입하고 있다

평택범대위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12일 절차적 요건, 실체적 요건 상의 근거를 들어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낸 바 있음에도 국방부 입장대로 하자면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편의는 안중에 없는 듯하다. 도두2리의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가 마을에 나와서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관계없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군경은 도로파괴나 수로파괴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

국방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 이후 대추리, 도두리 농지 일대에는 군인용 막사 설치가 늘어가고, 헬기전용장까지 설치하고, 심지어 국방부 장관이 군인들의 잠자리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00억을 들여 마련했다는 컨테이너가 14일 본정리 입구에서 목격되는 등 평택범대위와 민변의 소송과 관계없이 대추리, 도두리 일대 농지 285평은 이미 군사지역이나 다름 아닌 상황이다. 그리고 그 안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까지도.

  논으로 가기 위한 도로가 파괴되었고, 그곳을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군홧발에 쓰러진 모가 진흙 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철조망이..

소일거리마저 잃은 농민들 시름

  군은 도두리에 논으로 통하는 물길을 진흙으로 막았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철조망 주변으로 흙을 파내는 작업을 하던 포크레인이 상수도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식수가 끊기는 것은 물론이고 13일 오전부터 하수구의 오물이 역류해 도두2리 주민들은 또다른 인권침해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경로당의 주민들은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물이 찬 수로에 어서 가보라고 재촉한다.

이맘때 허리가 끊어져라 논일을 했다는 도두2리 한 주민은 “늙어서 소일거리마저 잃었다”고 한숨을 내쉰다.

새벽까지 포크레인 작업을 벌이는 등 소음도 문제다. 도두2리 경로당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고령의 도두2리 주민들은 “철조망 근처에서 다녀야지 마을 중앙으로 통과하려는 군인들과 경찰들 때문에 도대체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상현 도두2리 주민은 “위압감 조성을 위해 헬기도 띄우고, 군인 및 전경들을 마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 작전인 모양인데 그러나 오히려 더욱 악만 받친다”며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지만, 국민들 이렇게 힘들게 하려면 나라가 무슨 소용이냐”고 옆에서 거든다.

한편 1차 협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도두1리 주민들은 모내기가 한창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곳도 2년 후인 2008년에는 미군기지확장 예정지로 편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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