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두리까지 진입한 참가자들은 불시에 군대가 주둔한 건너편 철조망까지 이동해 대치했다. 이중 네명의 참가자가 물구덩이에 들어가 철조망 일부를 끊고 '이땅은 우리목숨 끝까지 지켜내자'등의 현수막을 철조망에 걸었다. |
▲ 철조망너머 군대너머 가정집 2층에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참가자들을 보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군은 평소 도두리 주민들이 다니던 길까지 철조망을 막아 주민들의 거센항의를 받았지만 끝내 철조망은 철거되지 않았다 |
▲ 군대가 쳐 놓은 철조망 아래는 보리가 천연덕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
[대추리 17:00] 범국민대회 참가자 150여 명, 도두리까지 평화행진
2시 30분부터 대추리 평화동산에서는 제3차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범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 150여 명만이 참석한 채 진행되었다.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된 이날 범국민대회는 인권사회단체 회원과 평택지킴이, 주민이 어울려 문화공연 형태로 이루어졌다. 개회사는 문정현 신부가 맡았다. 청와대 앞에서 13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전화를 통해 "범국민대회에 함께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인사말을 전한 후,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애초부터 불법과 거짓과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었다"며 "미군기지 이전 확장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생명의 땅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를 철수시키고 철조망을 걷어야 한다"며 "우리 농민들이 이 땅을 다시 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문정현 신부의 격려 발언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문정현 신부님 힘내세요"라고 크게 외쳤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확장 문제를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방안은 한미간 재협상"이라며 "정부의 결단만 있으면 재협상은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지만 정부는 미국의 압력이 두려워 이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사업에 대한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와 대회 참가자들은 △군부대와 경찰 철수 △김지태 이장을 비롯한 구속자 전원 석방 △평화농사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대투리에서 도두리 방향 일대에 겹겹이 진을 치고 있는 경찰의 저지선을 피해 논두렁을 따라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철조망에 평화를 상징하는 현수막을 붙이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외쳤다.
[평택 16:00] 1500여 명 대추리 향해 논으로 밭으로
도두리 철조망 앞에 두고 군경과 대치
사전결의대회로 속속 모인 1500여 명의 사람들은 1시 경 대추리로 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두 조로 나눠 대추리를 향해 논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찰은 대추리로 향하는 논길 중간 중간을 콘테이너 박스로 막아 집회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오늘 이 곳에는 전국에서 온 2만여 명의 전경이 배치되었다.
논길로 접어 든 사람들은 맨 손으로 콘테이너 박스를 밀어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대추리로 가자”, “미군기지 확장 저지하자” 구호를 외치며 조를 이뤄 논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1시간 여를 걸어 온 대오는 도두리 앞 철조망 까지 도착했다.
철조망은 3중, 4중으로 대추리, 도두리로 향하는 모든 길을 막고 있었다. 철조망 뒤에는 군인들이 전경 방패를 들고 집회 참가자들이 접근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철조망 30m 전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집회대오는 철조망으로 더욱 근접하기 위해 도두리 논 중간에 있는 철조망으로 뛰어갔다.
4시 10분 현재 군인들이 철조망에 접근을 막기 위해 파놓은 깊이 3m 구덩이를 앞두고 집회 대오 300여 명이 군인과 대치 중이다. 군인들은 전경 방패와 죽봉을 들고 집회 참가자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철조망을 끊기 위해 접근 중이다. 경찰 헬기는 연신 저공비행을 하며 애국가를 틀고 집회 참가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한편, 대추리 안에서는 2시부터 범국민대회가 열렸으며 집회 이후 150여 명의 주민들과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도두리 쪽으로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외곽에서 대추리로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것. 그러나 경찰이 길목마다 막아 사람들은 논의로 밭으로 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곳곳에서는 경찰과 잦은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경찰들이 콩밭과 논을 짓밟아 농민들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평택 12:30] 둔포 앞에서 사전 결의대회 열려
참가자들 범국민대회 참가위해 대추리로 향할 예정
18일 오후 2시, 대추리에서는 미군기지이전 저지 ‘3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대추리로 들어가는 길목 곳곳에서는 검문 검색이 진행되고 있으며, 집회 참가자들이 대추리로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12시 20분 현재 대추리 안에는 16일부터 농활을 진행한 100여 명의 대오가 있으며, 둔포농협서부지점 앞에서는 500여 명이 모여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있으며, 범국민대회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속속 더 모이고 있다.
사전 결의대회에서는 문경식 전농 의장은 “생명의 씨앗, 벼를 가꿀 수 있는 투쟁을 진행하자”며 “대추리 주민들은 우리들의 투쟁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 철조망을 거둬내자”고 목소리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평택주민들과 똘똘 뭉쳐 평화 농업 사수하자”, “옥토를 철조망으로 가두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전 결의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대추리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