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멈춰라! 우리가 이라크 민중이다”

세계 곳곳은 반전 함성, 뜨거웠던 주말

펜타곤으로! 펜타곤으로!
“전쟁을 멈춰라”


눈비가 몰아친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국 워싱턴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반전 활동가, 퇴역 군인 및 가족 등 2만 여명이 모여 행진을 했다. 반전 반인종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앤써(A.N.S.W.E.R.) 연합은 1968년 베트남 전쟁에 반대해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던 반전집회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당시와 같은 경로를 통해 펜타곤으로 행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는 노란색 플랑을 들고 링컨 기념관을 출발해 포트맥 강을 건너 펜타곤으로 향했다.

[출처: 앤써 연합]


이라크 전에서 아들을 잃고 반전 운동의 전면에 나서 ‘반전 엄마, 평화 엄마’로 애칭을 얻고 있는 신디 시핸은 연설을 통해 “전쟁 기계의 그늘”에서 행진하고 있다며, “전쟁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전쟁기계를 멈추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집회를 조직한 앤써 연합 전국 코디네이터 브라이언 베커는 “이라크전은 베트남전과 비슷하다. 이 두 전쟁 모두 거짓말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쟁도 미국민중들이 전쟁에 반대해 격렬히 반대하고 거리를 채울 때만 중단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연설자들은 이라크 전쟁 중단, 미군 철수, 부시 탄핵, 그리고 국방부 폐쇄를 외쳤다.

전투경찰, 시위대 막아

경찰은 가스마스크를 쓰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막았다. 경찰은 2월 펜타곤으로의 행진을 허가했지만, 지난 주말 집회에서는 버스를 둘러싸고 펜타곤으로의 접근을 막고 시위대에게 약 2마일 가량을 걸어가도록 요구하기도 해 빈축을 샀다. 집회에 늦게 결합한 사람들은 길을 폐쇄하고 체포 협박을 하는 등 집회를 방해하는 경찰들로 인해 집회에 참가하는 데 어려움을 격기도 했다. 곳곳에서 엔서 연합 활동가 및 지원 변호사들은 갑작스러운 경찰의 도로 폐쇄 및 집회방해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일부는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엔써 연합은 전했다. 이 날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5명이 연행되었으나 곧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앤써 연합]


3월 17일 반전집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금요일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서는 100여명이 불복종 운동을 진행하며 연행되기도 했다. 이라크 개전 4주년을 비난하고 전쟁 중단, 미군 철수를 요구한 집회는 로스엔젤레스, 시애틀, 포틀랜드,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함께 진행되었다.

[출처: 앤써 연합]


“우리는 모두 이라크 민중이다”

유럽에서도 반전의 함성은 이어졌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유럽 최대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반전의 열기가 뜨거웠다. 약 20만 명 참가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플랑을 흔들며 부시와 전 국무총리 아스날의 “전쟁 범죄”를 비난했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3천여 명이 모여 “부시는 미국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모두 이라크 민중이다”를 외쳤다. 아테네에서도 6천여 명이 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헝가리, 그리스, 사이프러스, 칠레, 스웨덴, 이태리 등에서도, 그리고 호주에서도 이라크 점령 중단을 요구하는 중소규모의 집회가 진행되었다.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을 비난하는 열기 뜨거웠던 주말, 미 부시 대통령은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 블레어 존스는 “우리의 헌법은 평화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우리 군에 있는 여성과 남성들은 이라크 민중들에게 똑 같은 권리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전쟁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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