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행사의 화두는 ‘노동운동의 힘으로 혁명을 하자!’였다. 기조제안을 하는 의료노동자. |
데모에 앞서 히비야 야외 음악당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는 의료, 교육, 지자체, 우체, 지하철, 운수 현장에서 투쟁하는 청년노동자들이 입을 모아 노동현장에서 자본과 투쟁하는 것을 통해 단결을 형성해야 전쟁을 막고 노동자 혁명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이 생긴다고 확신 굳게 호소했다.
기조를 제안한 여성의료노동자는 “전쟁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본가계급이며 노동자가 협력하지 않으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지배자가 지배자로 남을 수 있는 것은 노동자가 명령에 따르는 한에서이다”고 전쟁저지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단결의 궁극의 확대가 혁명이다. 노동운동의 힘으로 혁명을 하자. 세계는 혁명정세이다”고 힘차게 밝혔다.
또 연대사를 밝힌 ‘전쟁을 막아내자! 백만명서명운동’의 사무국원은 “한 활동가로 발언한다”고 전제한 후 “‘개헌저지결전’이란 무엇인가. 헌법9조를 확산시키는 것인가? 호헌파의 총결집을 도모하는 것인가? ‘무어무어 법안 저지’의 ‘정치결전’을 쌓아 가는 것인가? 아니다. 개헌을 하지 않으면 연명할 수 없는 정권이 먼저 기도하는 것이 일교조와 자치노 등 노조파괴인 만큼, 노동자계급의 총력을 기울인 투쟁이 필요하다. 우리가 개헌저지 총파업의 조직자가 되자. 백만명서명을 노동자 조직화의 무기로 활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 민주노총 서울본부 연대사를 대독한 의료노동자 |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운수노동자연대회의와 한국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온 연대사가 대독되기도 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연대사에서 “전 세계 투쟁하는 노동자 계급과 민중의 단결된 힘으로 미국의 침략전쟁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제국주의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이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단결된 행동으로 또 다른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시다!”고 밝히며 참석자들을 많이 고무했다.
행사 준비과정에서 열띤 토론
▲ 참석자들이 집회 마지막에 ‘인터내셔널’을 불렀다 |
주최자들은 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번 실행위원회를 열어 열띤 토론을 거듭했다. “지금 젊은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일해도 일해도 먹고 살 수 없는 워킹 푸어’ 상황과 전쟁은 노동자혁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 이 행사에서 정면으로 혁명을 호소하자”는 제안에 대해 “혁명의 이미지가 나지 않는다”, “혁명을 내걸면 조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선진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어용집행부가 자본과 타협해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다 지났다. 혁명 밖에 우리가 우리를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다”, “현장에서 청년들의 원칙적인 노조활동에 제동을 거는 체제내 어용집행부를 규탄하며 독자적으로 사용자와 투쟁한 결과 노조활동에 무관심했던 동료들이 함께해 주었다”, “무관심했던 동료들이 싹 변한 것을 보고 혁명의 현실성을 느꼈다” 등의 의견들이 논의를 이끌어 “노동운동의 힘으로 혁명을 하자”는 구호가 채택되게 된 것이다.
우익단체를 물리치고 환하게 데모행진
▲ 우익단체를 물리치는 데모대오 |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중심가인 긴자와 도쿄역을 지나가는 데모행진을 벌여 지나던 사람들에게 참가를 호소했다.
행진 도중 우익단체들이 방송차를 몰아 방해를 시도했지만 청년들이 분노를 터뜨려 맹렬한 박력으로 이를 물리치며 행진을 환하게 관철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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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사와 고우시 님은 도로치바(국철치바동력차노조)에서 국제연대위원회 사무국으로 일하고 있다. 이 기사는 히로사와 고우시 님이 직접 작성해 보내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