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단결이 전쟁을 막아낸다"

일본에서도 3·18 이라크 반전행동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2070명의 노동자 시민이 모인 가운데 ‘이라크반전 4년, 헌법개악 저지! 부시와 아베를 타도하자! 노동자 단결이 전쟁을 막아낸다! 청년의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3·18 전 세계 일제데모’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 행사를 주최한 3·18집회 실행위원회는 계급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청년노동자들과 전학연(전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 등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한 것이다.

  이번 행사의 화두는 ‘노동운동의 힘으로 혁명을 하자!’였다. 기조제안을 하는 의료노동자.

데모에 앞서 히비야 야외 음악당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는 의료, 교육, 지자체, 우체, 지하철, 운수 현장에서 투쟁하는 청년노동자들이 입을 모아 노동현장에서 자본과 투쟁하는 것을 통해 단결을 형성해야 전쟁을 막고 노동자 혁명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이 생긴다고 확신 굳게 호소했다.

기조를 제안한 여성의료노동자는 “전쟁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본가계급이며 노동자가 협력하지 않으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지배자가 지배자로 남을 수 있는 것은 노동자가 명령에 따르는 한에서이다”고 전쟁저지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단결의 궁극의 확대가 혁명이다. 노동운동의 힘으로 혁명을 하자. 세계는 혁명정세이다”고 힘차게 밝혔다.

또 연대사를 밝힌 ‘전쟁을 막아내자! 백만명서명운동’의 사무국원은 “한 활동가로 발언한다”고 전제한 후 “‘개헌저지결전’이란 무엇인가. 헌법9조를 확산시키는 것인가? 호헌파의 총결집을 도모하는 것인가? ‘무어무어 법안 저지’의 ‘정치결전’을 쌓아 가는 것인가? 아니다. 개헌을 하지 않으면 연명할 수 없는 정권이 먼저 기도하는 것이 일교조와 자치노 등 노조파괴인 만큼, 노동자계급의 총력을 기울인 투쟁이 필요하다. 우리가 개헌저지 총파업의 조직자가 되자. 백만명서명을 노동자 조직화의 무기로 활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연대사를 대독한 의료노동자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운수노동자연대회의와 한국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온 연대사가 대독되기도 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연대사에서 “전 세계 투쟁하는 노동자 계급과 민중의 단결된 힘으로 미국의 침략전쟁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제국주의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이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단결된 행동으로 또 다른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시다!”고 밝히며 참석자들을 많이 고무했다.



행사 준비과정에서 열띤 토론

  참석자들이 집회 마지막에 ‘인터내셔널’을 불렀다

주최자들은 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번 실행위원회를 열어 열띤 토론을 거듭했다. “지금 젊은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일해도 일해도 먹고 살 수 없는 워킹 푸어’ 상황과 전쟁은 노동자혁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 이 행사에서 정면으로 혁명을 호소하자”는 제안에 대해 “혁명의 이미지가 나지 않는다”, “혁명을 내걸면 조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선진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어용집행부가 자본과 타협해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다 지났다. 혁명 밖에 우리가 우리를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다”, “현장에서 청년들의 원칙적인 노조활동에 제동을 거는 체제내 어용집행부를 규탄하며 독자적으로 사용자와 투쟁한 결과 노조활동에 무관심했던 동료들이 함께해 주었다”, “무관심했던 동료들이 싹 변한 것을 보고 혁명의 현실성을 느꼈다” 등의 의견들이 논의를 이끌어 “노동운동의 힘으로 혁명을 하자”는 구호가 채택되게 된 것이다.

우익단체를 물리치고 환하게 데모행진

  우익단체를 물리치는 데모대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중심가인 긴자와 도쿄역을 지나가는 데모행진을 벌여 지나던 사람들에게 참가를 호소했다.

행진 도중 우익단체들이 방송차를 몰아 방해를 시도했지만 청년들이 분노를 터뜨려 맹렬한 박력으로 이를 물리치며 행진을 환하게 관철했다.
덧붙이는 말

히로사와 고우시 님은 도로치바(국철치바동력차노조)에서 국제연대위원회 사무국으로 일하고 있다. 이 기사는 히로사와 고우시 님이 직접 작성해 보내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