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일제히 "환영".. 한나라, "대선판 흔들겠다는 술책"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정치권 반응 엇갈려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반응은 명확히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대선용 이벤트'라며 반발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호중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8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일대진전과 남북경제협력의 강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 체제로의 전환 등 남북이 안고 있는 모든 현안들이 해결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모든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7천만 겨레와 함께 크게 환영한다"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이 진전에 큰 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에 큰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신당 대변인도 "앞으로도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 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제도화하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을 겨냥해 "회담이 국내정치적으로 이용돼서도 안 되지만, 정치적 계산 때문에 회담을 방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현 시점 남북정상회담, 기대할 것 아무것도 없다"

범여권의 이 같은 반응과 달리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지난 정상회담에 이어 또 다시 평양이라는 장소에서 밀행적 절차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며 정상회담 개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대선을 4개월 정도밖에 남겨놓지 않은 터에 선거판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막아보겠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대선용 이벤트 남북정상회담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국민적 합의가 없는 아젠다로 투명성과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퍼주기, 구걸의혹과 함께 정치적 뒷거래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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