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우·민노, 물 만난 듯 한나라 맹비난

“남북정상회담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해야”

한나라당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대선용 이벤트’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것은 오히려 한나라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신대북정책을 꺼내들면서 평화통일 분야에서의 정치적 우위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기 당을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진정한 평화세력’으로 입증함과 동시에 한나라당 대항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8일 논평을 내고 “남북정상회담과 나아가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한나라당에게는 근심거리가 될지 몰라도,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발전과 성장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주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회담을 폄훼하고 찬물을 끼얹는 한나라당이 바라는 것은 반미, 반평화, 반성장이냐”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은 “국정원 간부와 결탁하여 대선기획용 정치공작을 해놓고 이를 범여권과 참여정부에 덮어씌우려다 들통이 난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대선기획용 운운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작집단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며 “대선의 이해득실만을 따져 계산하는 정략적 속셈을 버리고 즉각 초당적 협력으로 자세전환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보수단체로부터 달걀세례까지 받아가며 신대북정책을 전파하고, ‘8월 정상회담’과 ‘연내 종전선언’ 등을 정확히 예상했던 정형근 의원이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 뒷거래’라고 비난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남북관계를 얼마나 정략적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증명한다”며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민주노동당은 “남북관계가 난관에 봉착해야만 대선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확실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발표에 아쉬움이 적지 않겠지만, 대선에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성과 있는 정상회담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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