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서도 1위.. 정동영 대세론 굳히나?

정동영, 친노 강세지에서도 이해찬 누르고 또 1위

대통합민주신당 부산.경남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경선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부산.경남경선, 정동영 36.42%-이해찬 35.57%-손학규 28.01%

정 후보는 30일 부산.경남지역 경선 결과 유효투표 3만617표 가운데 1만1천150표(36.42%)를 얻어 1만890표(35.57%)를 득표한 2위 이해찬 후보를 0.85%포인트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3위 손학규 후보는 8천577표(28.01%)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과 경남지역 모두에서 이 후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부산에서 정 후보는 유효투표 1만7천811표 가운데 6천689표(37.56%)를 얻었고, 이 후보가 6천614표(37.13%)로 2위, 손 후보가 4천508표(25.31%)로 3위였다.

경남에서 역시 정 후보는 4천461표(34.84%)로 1위, 이-손 후보가 각각 4천276표(33.39%)와 4천69표(31.77%)를 득표했다.

이로써 정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제주, 울산, 강원, 충북, 광주, 전남, 부산, 경남 등 총 8개 지역 중 강원을 제외하고 7곳에서 1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누적집계 결과 정 후보는 43.10%(5만1천125표)로 선두, 2위인 손 후보는 31.91%(3만7천851표), 3위 이 후보는 24.99%(2만9천641표)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급해진 이해찬, “동원선거로 얼룩졌다”며 정 후보 겨냥

부산.경남지역은 친노진영의 텃밭으로 당초 이해찬 후보의 우세가 점쳐져왔다. 이 후보도 전날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참패한 후 “내일부터 대추격의 드라마를 펼쳐 보이겠다”며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와는 반대로 박빙의 승부 끝에 정 후보가 이 후보를 눌렀다. 불과 260표 차의 석패였지만, 이 후보가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결과였다.

다급해진 이 후보는 다시금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불을 지펴 정 후보를 공격할 태세다. 이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는 (동원서거로) 너무 많이 얼룩져 국민들로부터 외면과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정 후보 측을 겨냥했다.

정동영, “이명박 깨기 위한 대통합과 대연합에 착수하겠다”

반면, 정 후보는 이-손 후보를 추스르는 여유를 과시하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저 정동영이만 선택해준 것이 아니다”며 “간발의 차이로 일등을 놓쳤지만 이해찬 후보가 지지를 많이 받았고, 손 후보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선 승리를 낙관한 듯 본선 승리를 위해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일등하고 부산경남에서 일등 시켜준 뜻이 바로 국민통합을 완수하고 3기 민주정부를 완수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반드시 그 명령에 보답하여 승리하겠다”며 “이명박 후보를 깨뜨리기 위한 대통합과 대연합의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저조한 투표율 속 ‘조직.동원선거’ 논란 피하기 힘들 듯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오는 10월 6일 대전.충남.전북, 7일 경기.인천, 13일 대구.경북, 14일 서울 경선 그리고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를 남겨두고 있다. 중반전에 들어선 이번 경선에서 세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4.61%라는 이날 부산.경남지역 투표율에서 보여지 듯 사실상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한 채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을 두고 ‘이름만 국민참여경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그만큼 당 내부적으로는 ‘조직.동원선거’ 논란의 불씨가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어, 정-손-이 세 후보 모두가 끝까지 완주한 채 이번 경선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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