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서울 출발 대국민 인사를 통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제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쁘다"고 인사 말문을 열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임을 재확인, 2000년 정상회담과 분위기가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의제와 관련해서는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짚는 가운데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주장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는만큼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고 환기했다.

이어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를 최대한 의제에 반영하고 결과를 얻고 싶지만, 한 번의 만남과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한계가 있음을 짚고,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에 임하는 차분한 자세를 재차 확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희망섞인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