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상회담, 금기둬야".. 신당 "방해말고 도와라"

[남북정상회담] 한나라·신당, 정상회담 두고 반응 엇갈려

남북정상회담 공식 일정이 시작된 2일, 각 정당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각기 강조점은 달랐다.

한나라당, “정상회담, 북의 핵포기와 개혁·개방 유도해야”

한나라당은 여전히 정상회담 이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으며, 강조점을 '북의 핵 포기'와 '개혁·개방'에 맞췄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주지하듯이 한반도의 핵심 과제는 북한의 변화"라며 "핵 포기 등 군사적 신뢰 조치와 개혁·개방을 통한 체제 정상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선군정치'와 '벼랑 끝 전술' 등 그동안 북한이 취해 온 체제 유지 전략에 변화가 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기회"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인식 아래서 북한이 핵 포기와 개혁ㆍ개방이라는 당면 과제에 대하여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고 유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 박 대변인은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우리끼리의 평화 약속으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함께 하는 열린 평화일 때 한반도 평화는 굳건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언급하며 "노 대통령이 출발인사에서 ' '금기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은 우려를 낳는다"며 "금기를 반드시 두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3가3불’(3可3不)을 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말하는 ‘3가’는 △북핵폐기 확약 △분단고통 해소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고, ‘3불’은 △국민합의 없는 통일방안 △NLL 재획정 △국민부담 가중하는 대북지원 등이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정상회담 성공을 도와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한나라당을 향해 '회담 성공을 방해 말라'고 일갈했다.

이낙연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은 "우리는 국민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의 모든 과정을 차분하게 지켜보고 성숙하게 평가하려 한다"고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을 겨냥해 "대선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 흠집을 내거나 회담의 성공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며 "한나라당도 국민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 한나라당의 협력을 요망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전기 마련하는 회담 되기를”

한편,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7천만 민족의 염원을 받들어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전기를 마련하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이미 합의한 바 있는 한반도 비핵화 약속에 따라 궁극적으로 북한 핵이 완전 폐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경제협력의 획기적 발전과 이산가족 상봉,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 실질적 성과를 내는 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유 대변인은 "정상회담의 정례화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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