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남북정상회담에 우려섞인 기대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의지 끌어낼지와 지원규모에 주목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외신들의 반응도 뜨겁다.

AP, AFP, 로이터, 신화통신 등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의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장면을 비롯해, 김정일 국방장관과 만난 풍경, 입은 옷, 발언 등을 마치 그림을 묘사하듯 하나하나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의 비핵화 의지를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서 주목했다.

AP통신은 “1년 전 북이 핵실험을 하면서 지역 안정을 저해하고 미국의 강경노선의 극적 전환을 가지고 왔지만...연말에 이르러서 핵시설을 불능화하는데 잠재적으로 합의했다”며 이번 회담이 열리는 시점을 주목했다.

북핵, 6자 회담과 연계해야...한계 지적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이 6자 회담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강조하고 있다.

AP통신은 “노무현 대통령도 화요일 수수께끼 같은 북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남북으로만은 현실화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회의는 정치적으로 낮은 목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내년 2월이면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라며, 이번 회담이 열리는 시점과 성과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보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첫 정상회담은 긴장을 완화하는 역사적 사건이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불명확한 의제와 노무현 대통령이 많을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혹 등으로 훨씬 낮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에 대한 지원 규모에도 관심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에 얼마나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공산주의 이웃의 황폐한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수십만 달러를 약속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북의 삐걱거리는 인프라를 향상시키기 위한 주요계약”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7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당시 한국인들 사이에 도취감을 만들어 주었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도록 했지만, 그 외의 성과는 거의 없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약속했던 한국 방문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의 비판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면서 “(남북)화해를 향한 분위기는 사그라들고 있으며, 심지의 회의적”이라고 전하고, 임기 말에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 끊임없는 진행형(open-ended)”이라고 한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단 하나 지속적인 것은 정상회담의 의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정에 따르게 된다는 것”이라며 의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남측에서 너무 많은 것을 제공하게 된다면, 북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은 채 원조를 바라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인 1일에 북한은 가장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은 최근 북한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활발히 뛰고 있다며, 이집트, 일본의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나 타임에서는 북핵 위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12월에 있을 한국 대선에 따라 북의 투자 안정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 위험성도 함께 소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실시간으로 정상회담관련 소식을 내보내며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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