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4선언' 무난한 내용 담을듯

[남북정상회담]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 결과에 이목 집중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저녁 대동강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거행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당초 이날 공연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 노무현 대통령과 공동 관람할 가능성도 관측됐으나 김정일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나란히 주석단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아리랑 공연은 오후 8시 경부터 시작됐다. (평양=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20:20] '10.4선언' 무난한 내용 담을듯

두 차례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오늘 오전 9시34분부터 오전 11시45분, 오후 2시45분부터 4시2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차례 약 4시간 동안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다.

회담 결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4일 오전에 합의사항을 '선언'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측이 조율한 합의문에 직접 서명한 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발표 형식은 2000년 정상회담의 예에 준할 것으로 보이며, 양 정상이 함께 발표하는 형식도 점쳐진다. 6.15선언에 이은 10.4선언이 탄생하게 된다.

천호선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합의문 형식에 비해 선언 형태로 발표하는 것이 "양 정상의 의지가 보다 적극적으로 실려서 합의된 내용들의 수준을 좀 높여서 발표하는 측면들이 있다"며 '선언'의 의미에 무게를 두었다.

또한 선언을 밑받침하는 부속합의서 채택과 관련해서는 "선언 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다른 회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이므로 "내일 선언과 부속합의서가 같이 채택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정확한 예측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다.

한편 오늘 한때 선언 합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찬 발언에서, 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부분과 인식의 차이가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진지한 자세로 정상회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대목이나 "역지사지"를 언급한 부분, "한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는 발언 등에서 두 정상간 '합의'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수 있음이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회담 일정 연장 제안이 나오자 서울 프레스센터에는 일순 긴장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일정 연장 제안이 해프닝으로 확인되고 이외에 회담과 관련 특별히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 없어, 무난한 '선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 남북경협, 남북 화해와 협력 등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과련 천호선 대변인은 3일 저녁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회담이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되어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합의에 이르게 되자 (김정일 위원장이) 스스로 이 제안을 거두어들인 것이다"라고 확인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오늘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대통령께서도 회담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하고 "합의 내용은 선언의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내일(4일) 오찬 전에는 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변인은 선언문에 담길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준비해온 의제들은 거의 모두 개진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 경제협력, 화해와 협력 등 각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회담이 빨리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양 정상이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했고, 대통령께서 회담 의제 하나하나에 대해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준비를 한 것 등이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합의 수준과 관련 "합의를 크게 볼 때는 여지껏 남북간에 합의해 왔던 것 중에서 이행되지 않았던 것들의 어떤 실행력을 더 높이고 그것을 좀 더 구체화하는 그런 결과라고 평가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해, 예상가능한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남북 양측은 정상간의 합의 내용을 토대로 실무진 간에 선언 내용과 문안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대변인은 "선언 문안 협의는 장관급에서 할 수도 있고 또는 그것보다 좀 낮은 급에서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 브리핑으로 미루어 합의문 작성이 크게 무리가 없는 것으로 읽힌다.

노무현 대통령이 출발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임을 환기한 바 있고,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도 있다. 얼마만큼 '실용적인 회담'이 되었는지는 내일 '선언'에서 확인될 것이다.

[17:00] 최초 일정대로.. 4일 오전 합의사항 선언

노무현 대통령은 예정대로 내일 김정일 위원장의 환송 오찬 후 예정대로 귀경키로 했다.

천호선 대병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오후 2시45분부터 4시25분까지 진행된 오후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평양 체류 일정 하루 연장 제안을 논의한 결과, 당초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2박3일 평양일정을 소화하고 4일 오후 귀경하기로 정리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늦어도 4일 낮 환송오찬 전까지 선언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출처: 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16:00] 김정일 위원장, 평양 일정 하루 연장 제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늘리자고 전격 제안,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후 2시 45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남북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 5일 아침에 서울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봐야 하겠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제안에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며 "대통령께서 참모들과 논의해 평양 체류 일정을 연장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오후에 속개된 정상회담 자리에서 일정을 늘리자는 제안을 하게 된 데는 다루기로 한 의제와 관련, 이견이 커 합의 여부가 어려운 요소가 있거나, 예상을 넘는 획기적인 내용이 다뤄질 가능성도 추정된다.

한반도 평화체제와 남북경제공동체 등 큰 틀의 각 의제에서 합의 접근이 어려운 경우 마라톤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며, 노무현 대통령도 체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갖고 "최종 결정은 평양 현지와 서울이 교감해서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 =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재차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무현 대통령 =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평양=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 앞 입구 복도에서 맞아 가벼운 환담을 나누며 김 위원장과 나란히 환담장으로 입장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회담 때에는 영빈관 현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지만, 오후에는 회담장 앞에서 김 위원장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당초 남측은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오전과 마찬가지로 현관 앞에서 영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장군님께서는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멀리까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뜻을 밝혀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두번째 영접 위치는 회담장 앞 복도로 결정됐다.


김 위원장 = (복도를 걸어들어와 악수를 나누면서) 좀 쉬셨습니까.
노 대통령 = 네.
김 위원장 = 점심도 맛있게 드셨습니까.
노 대통령 =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 위원장 = 옥류관에서 국수를 드셨다면서요.평양 국수와 서울 국수 어떤 게 맛있습니까.
노 대통령 =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더군요. (평양=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16:32] 노무현 대통령 옥류관 오찬 스케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

3일 첫번째 단독 정상회담 직후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남측 수행원과 평양시 중구역 옥류관에서 가진 오찬장에서였다.

두 정상 간 2시간 15분에 걸친 만남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듯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회담 분위기와 오후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다소 소상히 밝혔다.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부분과 인식의 차이가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설명하고,“진지한 자세로 정상회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20분 간에 걸친 오찬 인사말에서 평화 합의와 공동의 경제번영을 위해 북한 체제를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모든 부분에 인식을 같이하진 못했지만 (김 국방위원장이)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소개했다.노 대통령은 “화해와 통일에 대해서는 논쟁이 따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가지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제한 뒤 “남측이 신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불신의 벽을 좀더 허물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예를 들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개성공단을 아주 만족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지만,북측이 속도의 문제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개성공단을 ‘개혁과 개방의 표본’이라고 많이 얘기했는데,우리식 관점에서 우리 편하게 얘기한 것이 아니었냐.북측이 볼 때 역지사지 하지 않은,그런 것이었다.”고 부연했다.그는 “개성공단의 성과를 얘기할 때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는 용의주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측의 입장과 북측이 생각하는 방향도 존중해서 불신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 드린다.”고 남측 수행원들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어제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단지 마음 속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파장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 6·15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 한 장이 남북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를 엄청나게 높여 줬다.”고 평가하고 “우리 식으로 얘기해서 ‘돈으로 따지면 그 가치를 얼마로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성과가 있다.’고 (남측에서) 말을 해 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그때만큼 큰 파장을 기대하긴 어렵겠다.”면서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모습 또한 전 세계에 ‘한반도가 더 이상 말썽의 지역,불안의 지역으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와 믿음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도 평양 주민이,연도에 많은 사람이 나와 따뜻하고 열렬히 환영해 매우 기분이 좋았다.”면서 “그와 같은 배려를 해주신 북측 당국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도에 계신 분들을 가까이에서 보면 표정이 그렇게 간절할 수 없었다.”면서 “남북의 국민이 나눠져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그분들의 표정에서 생생하게 보았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그동안 수십 개 국을 다녔지만 북측 땅만큼 먼 나라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막상 와보니까 음식도 똑같고 잠자리도 똑같고 통역도 필요 없고 정말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고 계시다.”면서 “양국 간 평화·정착·공동의 번영,마침내 화해와 통일로 가는 과제가 순탄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김 위원장과 북측 인민들의 건강과 행운을 함께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인사말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은 오전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권오규 경제부총리,이재정 통일부 장관,김만복 국정원장,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함께 별실로 자리를 옮겨 이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오후 회담을 준비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1시 40분쯤 김 위원장과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갔다.


[14:40] 평양에 비, 아리랑 공연 관람 불투명

공동취재단은 오늘 오후 예정된 공동 식수 행사가 4일로 연기됐으며, 3대혁명전시관 중공업관 참관 행사는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서 유동적이라고 알려왔다.

다만 특별수행원들의 중공업관 참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 현재 평양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북측이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추후 통보하겠다는 소식이다.

[15:19] 권양숙 여사, 고려의학과학원 방문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평양 방문 이틀째인 3일 오전 한의학 연구 및 치료기관인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경희대 교수와 함께 고려의학과학원에 도착해 최득룡 원장의 안내를 받았다. 접견실에서 과학원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고 복부초음파 검사실, 수법치료실, 컴퓨터진단연구실, 난치나이치료실, 뜸치료실 등을 둘러봤다.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중인 권양숙 여사 [출처: 공동취재단]

권 여사는 최 원장의 설명을 듣다가 “이 환자는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묻기도 하고, 신 교수에게 “우리 쑥찜과는 어떻게 다른가”라며 남한측 한방 연구 및 치료와 어떻게 다른지 질문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최 원장이 시설 안내를 마친 뒤 고려의학과학원의 박사급 연구진들을 소개해 놓은 게시판에서 “이 곳에서는 우리 고려의학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다”고 말하자 신 교수를 가리키며 “저희 경희의료원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이 “북과 남이 힘을 합하면서 고려의학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하자 권 여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권 여사는 시설 관람을 마친 후 “훌륭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뒤 고려의학과학원 정문 앞 층계에서 최득룡 원장, 현철 부원장, 홍선옥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기념 촬영을 했다. 홍 부위원장은 전날 권 여사가 마련한 북측 여성 지도자와의 간담회 때도 참석했다.

고려의학과학원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북측의 대표적인 의학 연구.치료 및 의학 전문가 양성 기관이다. 고려의학과학원은 1961년에 평양 문수거리에 세워진 연면적 2만여 평방미터 규모로, 20여명의 박사를 포함해 170명의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15:14] 권양숙 여사, 조선중앙역사박물관 관람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3일 오전 평양시 중구역 김일성 광장에 위치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우리측 수행원과 조선중앙박물관 앞에 도착해 박철룡 부관장과 홍선옥 조선민주여성동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박물관 유물을 관람했다.

조선중앙박물관 차순용 여성강사의 설명과 안내를 받으며 평양시 상원군 흑우리 검은모루 유적에서 출토된 100만년 전 동물 뼈가 전시된 고대관에서 시작해 19개 전시실을 모두 둘러봤다. 권 여사는 차 강사로부터 제4관(고대유물 전시)에 전시된 단군릉, 송산 10호 고인돌,그리고 제 7관과 8관(중세유물 전시)의 고구려 유물에 대해 집중적인 설명을 들었다. 권 여사는 1981년 평양시 상석구역 호남리의 남경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미 등 고대인의 농경 사실을 알려주는 유물과 고려시대 대리석 불상을 유심히 살펴보며 전시 유물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차 강사는 권 여사 일행을 위해 박물관의 전통악기 전시관에 전시된 편종과 편각을 이용해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연주하는 깜짝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 여사는 큰 박수로 차 강사의 깜짝공연에 답례했다.
 
권 여사는 이어 박철룡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부관장에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유물의 도록 2권을 선물하면서  “(남북이) 서로 보고 싶은 게 많다. (남북 박물관 사이에) 정기적인 교류와 지속적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간단한 관람 소감을 밝혔다.
 
권 여사가 관람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직후인 1945년12월 모란봉 인근에 28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는 형태로 처음 문을 열었고, 47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됐다. 77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현재 북측 지역에서 출토된 석기시대, 고구려, 부여, 고려 시대 유물 10만여점을 보유·전시하고 있는 북한 최고의 박물관이다. (평양=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12:10] 정상회담 오후 2시30분에 속개, 취재단 접근 불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오전 회담을 종료하고, 오후 2시 30분에 계속해서 속개한다.

오늘 오전 9시34분 부터 백화관 영빈관에서 시작된 오전 정상회담은 11시 45분 경 종료됐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심도있는 토론을 했고, 더 많은 대화를 위해 오후 2시30분에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후 정상회담 재개에 따라 당초 예정돼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후 일정 일부는 순연되거나 부분적으로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정상 [출처: 공동취재단]

[출처: 공동취재단]

한편 정상회담 자리에 기자단의 취재 접근이 일체 불허돼 두 정상이 나눈 대화 내용이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은 양 정상의 대화 장면 약 2분 정도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모두발언의 상당 분량이 공개된 바 있어 당시와 비교된다.

현장에 있었던 천호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영빈관 입구에서 악수를 나눈 뒤 숙소, 큰물, 고속도로 노면 등의 이야기를 화재로 삼으며 회담 테이블로 이동했다는 전언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모두발언의 일부에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제 스스로 넘으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도로 정비가 잘 되어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10:16] 노대통령-김정일 위원장 정상회담 개시 (3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일 오전 9시34분께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남측에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배석했다. 또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기록을 위해 배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27분께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고, 3분전에 미리 나와 현관앞에서 기다리던 노 대통령 내외와 정상회담에 배석할 남측 공식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하며 "잘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아주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좋습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하던 중 영빈관 내의 바닷가에 파도가 치는 그림을 보면서 대화를 나눴고, 노 대통령은 "북측이 수해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았나 걱정했다. (평양으로) 오면서 보니까 잘 정리돼 있더라"고 말했다.

사진촬영을 하면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가운데에 서기를 사양하다가, 한번은 노 대통령이 또 한번은 김 위원장이 중앙에 위치하기로 하고 권양숙 여사를 비롯, 양측의 배석자들과 함께 두 차례 사진을 찍었다. 이어 배석자들이 빠진 가운데 양 정상만이 나란히 서서 또 한번의 사진을 촬영했다. (평양=공동취재단)


[11:00] 김정섭 부대변인 브리핑, 오늘 일정 자세히 안내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3일) 오전 10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두 차례 열릴 정상회담 등을 안내했다.

오늘은 정상회담 중심의 일정

김정섭 부대변인은 정상회담과 관련 "시간이 허용하는 한, 그리고 충분히 얘기를 나누실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정상회담 관련한 부수 일정을 미루거나 변경될 수 있다"고 말해 정상회담 일정 중심으로 이틀째 일정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오찬은 노무현 대통령이 수행단과 기자단 전원을 초청, 노고를 베푸는 형식으로 옥류관에서 갖고, 저녁은 어제 저녁 만찬에 답례하는 형식으로 준비한다.

양 정상 간 기념식수와 어제 미뤄진 3대혁명전시관 내 중공업관 참관은 정상회담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나 확정적이지 않다. 기념식수는 소나무 한 그루로, 백두산의 흙과 한라산의 흙을 합토하고 백두산 천지의 물과 한라산 백록담의 물을 합수하는 순서로 준비되어 있다.

권양숙 여사는 오전 중 고려의학과학원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참관한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남의 국립중앙박물관과 비교된다. 고려의학과학원은 남에서는 한의학이라고 보면 된다. 수행에 포함된 보건복지부장관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하는만큼 이와 연관된다는 설명이다.

특별수행원 49명 '보통회' 결성, 7개 분야로 나눠 간담회

특별수행원들은 오늘 오전에 7개의 부문별 간담회를 갖고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을 참관하고, 오후에는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하게 된다.

특별수행원은 어제 김책공대를 방문하고 특별수행원 전체 모임을 가졌다. 모두 49명으로 친목모임을 결성하고 이름을 보통회로 정했다고 한다. 회장은 구본무 LG 회장이 맡고,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가 간사를,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고문을 맡았다.

정치 분야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단장으로, 북측 단장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다. 남북 국회회담 추진, 6.15공동선언 이후 정치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한다.

대기업 대표 남측 단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고, 북측은 한봉춘 내각참사가 단장이다. 대북 협력, 경제협력 투자 확대 방안, 경제협력 방식 개선 등의 논의를 한다.

경제 분야, 업종별 대표 간담회는 남측은 경세호 한국섬유연합회 회장이 단장이고, 북측은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이 단장이다. 의제 역시 대북 투자 환경 개선,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사회단체와 언론 분야는 남측은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단장이고 간사를 정연주 방송협회장이 맡았다. 북측은 안경호 6.15남북공동선언 북측 위원장이 단장이다. 인도적 분야, 언론, 방송 교류, 체육 분야 교류 등을 논의한다.

문화.예술, 학계 분야는 남측은 이세웅 예술의전당 이사장이 단장이고, 북측은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장이 단장이다. 문화, 예술, 학술 국책연구기관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한다.

종교 분야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단장이고, 북측은 유영선 조불련 중앙위 위원장이 단장이다. 여러 가지 종교 분야 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여성분야는 남측은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단장이고, 북측에서는 김경옥 여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장이다. 여성 분야 교류, 여성 단체 간 교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아리랑 공연 관람, 상호체제 인정..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 아리랑’ 관람은 오후 7시 30분 전후부터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다. 김정섭 부대변인은 "상호 체제 인정과 서로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 어떤 이해를 깊게 하는 그런 공연 관람"으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수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랑공연이 열리는 능라도 5.1경기장은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989년에 세계 청년 학생 축전을 개최했던 장소이다.

2000년 정상회담과 비교, "극진한 대접 받고 있다"

김정섭 부대변인은 언론이 2000년 1차 정상회담의 '환영'을 비교하는 보도를 많이한 데 대해 "저희는 몇 가지 포인트에서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의 환영식 행사에 참석한 북측의 지도층이 1차 때는 13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3명이 참석했고, 군 관계 최고 지도자도 2000년에는 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3명이 참석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 장소에도 1차 때는 최고인민회의 간부들만 나왔으나 이번에는 정부를 대표하는 부총리, 철도상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배석자에 국방부 장관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정섭 부대변인은 청와대 안보실장이 그 역할을 종합적으로 보좌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참여정부 들어서 안보 분야를 전체적으로, 어느 한 부처나 어느 한 시각을 반영한 것이 아닌 전체적인 시각과 정보를 종합하고 대통령의 판단을 돕기 위해서 신설된 장관급 직책이라는 설명이다.

[출처: 공동취재단]

[10:00] 오늘 두 차례 정상회담, 아리랑 공연 관람도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오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전 정상회담은 9시 27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찾아와 시작됐다.

정상회담에서는 예상대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경제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결과가 최종 발표가 안 된 가운데 비핵화와 관련한 논의도 어떤 형태로든 거론될 전망이다.

남북공동번영 의제에 대해서는 북 특정 도시의 특구 문제, 사회간접자본 지원과 기반시설 구축 등 남북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도 직접 들어 볼 것으로 예상되고, 종전 선언 등 이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한 남북의 역할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군사적 신뢰 문제, 이산가족 문제 등도 두루 다뤄질 전망이다.

회담이 열리는 동안 특별수행원들은 7개 분야별(정치,기업인대표,업종별대표,문화.예술.학술,사회단체.언론,종교,여성 분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민대학습당, 고려의학과학원,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도 참관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결과는 3일 밤 남측이 주최하는 답례만찬 뒤 늦게 합의문이나 선언 형태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회담 둘째날인 6월14일 두 차례 만나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오늘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다. 아리랑 공연 관람에는 김정일 위원장도 자리를 같이 할 것으로 추측된다. 아리랑 공연이 끝난 뒤 노무현 대통령은 저녁 9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인사들을 초청, 답례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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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 노무현 , 남북정상회담 ,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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