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마지막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대선 후보 검증 난타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국정감사에 함께 나가 검증 받자”고 19일 공개 제안하고 나섰다.

정동영, “이명박, 국정감사에 함께 나가 검증받자”

정 후보는 이날 열린 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나는 그 어떤 검증에도 임하겠다. 국정감사에도 나갈 용의가 있다”며 “이 후보도 검증에 당당히 임하기 바란다. 국정감사에도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주가조작은 사익을 위해 증권거래 질서를 교란하고 선량한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중대범죄”라며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 후보 주변사람의 돈은 돌려주고 다수의 애꿎은 사람들께만 피해를 입혔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는 BBK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이 후보의 소송대리인은 BBK 전 대표 김경준 씨의 귀국을 저지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도덕성과 대선가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자신의 처남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처남이 지인을 통해 투자했다 시비에 휘말렸다”며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착각마라. 싸움을 해도 체급이 맞아야 한다” 일축

이 같은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뻔한 셈법”이라고 일축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정책토론을 하자’, ‘국정감사에 함께 나가자’고 애원하고 있다”며 “이것은 1등 후보와 함께 더불어 지지율을 올려보겠다는 뻔한 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를 향해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싸움을 해도 체급이 맞아야 한다”며 “(정 후보가) 본선에 올라올지도 불투명하다. 우선 이인제, 문국현 후보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해서 이기고 난 후 링에 올라오기 바란다”고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 BBK 의혹 관련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한국 소환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은 아무 거리낄 것이 없다”며 “김경준 씨의 귀국여부, 귀국시기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