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경준 송환연기 신청' 소식에.. MB 맹비난

신당.민노 "이중플레이 그만둬라".. 한나라 "자동적 조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측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 씨 국내 송환을 막아 달라는 신청을 미국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정치권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 연방지방법원에 김 씨의 송환을 연기하고, 송환 결정 재판에 자신을 당사자로 인정해 달라는 '재판개입 및 송환 연기신청'을 냈다.

이 후보가 김 씨 국내 송환과 관련해 "죄를 지었으면 들어와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터져 나온 이번 소식에 정치권은 일제히 이 후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2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후보가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신당.민노, "이 후보 이중플레이 하고 있다" 비판

오충일 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내언론에는 당당한 척 하면서도 뒤로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실체다. 그런 후보 그런 당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명백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후보는 양파처럼 계속 벗겨도 끝없는 의혹이 나오는 사람으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이 후보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한나라당은 공당으로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신당 원내부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후보 스스로가 BBK 주가조작 사건의 몸통임을 자백한 꼴"이라며 "이 후보는 국민을 속이는 가면을 벗을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이 후보 측의 김경준 씨 귀국 저지에 대한 규탄대회 열기로 했다"고 밝힌 뒤 "김경준 씨 송환을 저지하고, 국회에서는 BBK 관련 증인 출두도 저지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총체적인 진실 왜곡에 대한 규탄대회"라고 설명했다.

김형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중플레이의 정도를 넘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선거 끝나면 어찌하겠냐는 배짱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송환연기신청, 기각 결정에 따른 자동적 조치"

정치권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백준 씨가 송환 연기신청을 미 연방지방법원에 낸 것은 연방순회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른 자동적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앞으로는 김경준 씨 송환 연기로 비쳐질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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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 대선 , 이명박 , 김경준 , b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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