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중국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물가 급등세가 전세계로 확산돼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며 물가 상승 최소화와 수출경쟁력 확대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삼성硏은 "중국은 생산과 교역량이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 해 왔음을 전제하며, 동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중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점검해 볼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최고 6%대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연간 1%대 중반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2007년에는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했고, 소매물가, 임금 등의 상승 폭도 확대되며 경제전반에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 보고서는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미국, EU 등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특히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고유가와 과잉유동성 등에 따른 기존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의 급등세와 더불어 명목임금도 2007년 들어 빠르게 상승하며중국의 수출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고, 중국의 소비자물가 및 임금의 상승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수출물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교역에서 중국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수출단가 등의 인상을 통해 대중국 수입국으로의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한국, 미국 등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중국발 인플레이션 전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 인플레이션과의 장기 균형에서 이탈할경우 중국보다 빠른 조정과정을 보이고 있고, 이는 양국간 인플레이션에 구조적 변화가 있을 때 중국보다는 미국과한국에서 더 빠른 물가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음을 의미 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중국의 인플레이션 확산은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기존의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이어 미국 및 EU 경제의 둔화는 중국의 수출을 위축시켜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나아가 "한국 경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세계경제의 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집값 안정과 공공요금 인상 자제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을 최소화 하고, 수출의 경제성장 동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수출경쟁력 제고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