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해복투 2차 단식농성 7일차, 34만 볼트 송전탑 농성 돌입

[연정의 바보같은사랑](16-①) - GS칼텍스 해복투 2차 단식농성

“오늘 새벽에 두 명의 동지가 철탑위에 올라갔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군요”

오늘 오전 9시, GS칼텍스 해복투 김영복 의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늘로 단식 7일째를 진행하고 계신 의장님의 건강을 염려하자 “35일도 했는데요. 괜찮습니다.” 하시는데, 낮은 목소리에서 깊은 근심이 느껴진다.

  GS칼텍스해고노동자들이농성중인송전탑 [출처: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지난 여름, 김영복 의장님의 35일간 단식 끝에 사측과 복직을 전제로 한 협상이 진행되었다. 해복투와 민주노총 지역본부는 협상이 진행되는 8월 22일부터 10월 30일 두 달 동안 불매운동을 중단하고, 농성장을 자진 철거하면서 협상에 성실하게 임했다. 또, 해복투는 전체 성원 5명 중 평조합원 2인의 복직, 그것도 사측의 상황을 고려하여 협력업체 1~2년 근무 후 복직가능하다는 양보된 안을 제시하였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복직 절대 불가’입장만을 내세웠다.

심지어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복직은 없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한다. 협상 초기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했듯이 GS칼텍스 측의 협상 행각은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문제를 의식한 ‘사기행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11월 7일 ‘GS칼텍스 자본과의 전면전’ 선포가 이루어지던 여수시청 앞에서 김영복 의장은 2차 단식에 들어가게 된다. 17일에는 전남지역 총궐기대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나는 내심 그 전에 협상이 잘 되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던 차에 철탑 고공농성 소식을 들었다.

  여수시청 앞에서 2차단식중인 김영복 의장. 오늘 7일차
[출처: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여수 석창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송전탑은 80m의 높이로 해고노동자인 이병만, 박성준 동지는 55m 지점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 철탑에는 34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다 한다. 10시 30분 현재, 철탑 밑에는 경찰 병력과 50여 명의 지역 동지들이 대치 중이며 경찰은 에어백과 매트리스를 깔고 소방차를 대기시켜 진압 준비를 하고 있다. 사다리를 이용해 1차 진압을 시도하다가 중단했다고 한다.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각각 예정되어 있다.

고공농성 중인 두 명의 해고노동자들은 진압을 할 경우, 맨 꼭대기까지 올라갈 것이며 그 역시 진압을 할 경우, 현재 착용하고 있는 안전벨트를 던져버리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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