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 중인 GS칼텍스 해복투 박성준 동지의 첫 마디다. 이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곳은 여천에서 그들의 일터인 공단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새벽 2시에 올라갔다고 한다.
송전탑에 올라간 또 한 명은 해고노동자는 KBS <시사투나잇>에 인터뷰를 했다가 음성 변조와 얼굴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에도 사측이 방송에 나온 그의 손등에 있는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상처 장면을 확대하여 색출, 해고당했던 이병만 동지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옷은 따뜻하게 입었냐고 물으니 전남본부에서 재정사업 할 때 팔았던 점퍼를 입고 있는데, 견딜만 하다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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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
“김영복 의장님이 1차 단식을 할 때, 회사는 복직을 전제로 한 대화를 하겠다고 하더니 두 달 동안 시간만 끌고 복직은 절대로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신뢰를 갖고 대화를 하기 위해 컨테이너도 철거를 했지만, 회사는 ‘복직은 불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심지어 회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복직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김영복 의장님이 2차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힘이 없다보니 이런 거 밖에 없더군요. GS칼텍스는 마치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언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해복투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계속 투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복직을 위해 GS칼텍스와 싸움을 계속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재미로 이 곳에 올라온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의지를 자본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심을 하고 올라온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천막도 없이 노숙 단식농성을 하는 김영복 의장의 사진 속 수척한 얼굴과 33만 볼트가 흐르는 고공 철탑 위에 새처럼 둥지를 튼 해고노동자들의 모습이, 그리고 그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이 마음을 한없이 아프게 한다.
“우리가 힘이 없다보니까...”
나는 자꾸만 자꾸만 이 말이 마음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