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해복투의 복직투쟁은 계속됩니다!”

[연정의 바보같은사랑](16-②) - 34만 볼트 송전탑에서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전화 인터뷰

“우리가 힘이 없다보니까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네요.”

고공 농성 중인 GS칼텍스 해복투 박성준 동지의 첫 마디다. 이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곳은 여천에서 그들의 일터인 공단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새벽 2시에 올라갔다고 한다.

송전탑에 올라간 또 한 명은 해고노동자는 KBS <시사투나잇>에 인터뷰를 했다가 음성 변조와 얼굴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에도 사측이 방송에 나온 그의 손등에 있는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상처 장면을 확대하여 색출, 해고당했던 이병만 동지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옷은 따뜻하게 입었냐고 물으니 전남본부에서 재정사업 할 때 팔았던 점퍼를 입고 있는데, 견딜만 하다고 이야기 한다.

[출처: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김영복 의장님이 1차 단식을 할 때, 회사는 복직을 전제로 한 대화를 하겠다고 하더니 두 달 동안 시간만 끌고 복직은 절대로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신뢰를 갖고 대화를 하기 위해 컨테이너도 철거를 했지만, 회사는 ‘복직은 불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심지어 회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복직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김영복 의장님이 2차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힘이 없다보니 이런 거 밖에 없더군요. GS칼텍스는 마치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언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해복투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계속 투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복직을 위해 GS칼텍스와 싸움을 계속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재미로 이 곳에 올라온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의지를 자본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심을 하고 올라온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천막도 없이 노숙 단식농성을 하는 김영복 의장의 사진 속 수척한 얼굴과 33만 볼트가 흐르는 고공 철탑 위에 새처럼 둥지를 튼 해고노동자들의 모습이, 그리고 그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이 마음을 한없이 아프게 한다.

“우리가 힘이 없다보니까...”

나는 자꾸만 자꾸만 이 말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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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복투 ,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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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인호

    정유사 최초 파업을 일으킨 GS칼텍스 노조원들,
    그런데 엄밀히 보면 파업을 유도시킨 것은 법원 판결에서 보듯이
    사측이었다.

    민중의 난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역사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민주화된 이시대에는 노동자의 난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만큼 자본의 독재가 과거의 절대군주처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중노위의 직권중재의 철폐는 아주 바람직한 것으로
    노동자와 사측간에 자발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

    지난 일 을 돌이켜보면 자본은 국가의 공권력을 빌어 노동자와의
    동반자와는 거리가 먼 탄압의 일변도였다.
    그만큼 국가의 개입은 노사자율에 의한 노사화합이라는 발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오늘날 산업시설은 강에는 돌다리를 놓고 목선을 타고 다니는
    시대가 아니다.

    산업이 고도화 된만큼 그 시설은 자칫하면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피해가 오늘날 계속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산업 시설의 보안과 안전에도 한계가 있으며
    위험에 극도로 노출시킨다는 것은 어설픈 자본의 논리가
    노동자를 극한의 상태로 내모는 것또한 상통한다 할것이다.

    단군역사 이래 아니 그 이전에도 한민족은 가장 선량한 민족이었지만
    위기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결단의 민족이다.

    오늘날 자본이 노동자를 가족처럼 여기지 못하고
    선량하고 용기있는 국민성을 국가산업 시설의 위기까지 내모는
    것은 국가의 노동정책과 자본의 독재에 커나큰 잘못이 있었슴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허허벌판에 이룩해 놓은 주요 시설물이 있는 산업생산 기지를
    또다시 허허벌판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자본은 각성하고 가족인 노동자를 껴안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발전조합원

    가슴아픔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이 무너지면 할수 있는 일이 이슈파이팅밖에 할게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장을 독려하고 현장을 복원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발전노조 현실을 보면 참으로 가관입니다. 발전노조도 곧 그리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임금협상이 아니라 지들끼리 해서 찬반투표 붙이고.....
    상층부만의 노동조합으로 전락할 위험에 직면해 있네요......
    날시는 점점 추운데 걱정되네요.
    칼텍스 자본이 동지들을 아주 교묘히 이용했군요. 그래서 먼저 사측이 해결안을 들고 나왔을때 컨테이너 철수나 단식중단을 했어야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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